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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광주형 일자리,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전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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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광주형 일자리 타결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광주형 일자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적정 임금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공장 돌아오는 계기 될 것” #광주형 도입 땐 어디든 지원 약속 #민노총 “나쁜 일자리” 반대 집회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 지역 노동계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시 청사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두 차례나 협상이 타결 직전 무산되면서 세 번째만에야 참석한 것이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임금을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자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 확산은 문 대통령 대선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록색 넥타이와 남색 정장 차림을 하고 밝은 표정으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이원희 현대차 대표가 투자협약서에 태블릿 PC로 사인하고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과 함께 손을 맞잡아 들어올린 뒤 이어 문 대통령이 발언대로 나섰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차 대표(왼쪽부터)가 31일 광주형 일자리 협약식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차 대표(왼쪽부터)가 31일 광주형 일자리 협약식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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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먼저 “노사민정 모두 각자의 이해를 떠나 지역사회를 위해 양보와 나눔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뤘다”며 “대의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광주정신’이 이뤄낸 결과”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광주형 일자리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산업구조의 빠른 변화 속에서 노사와 지역이 어떻게 상생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조금 느리게 보여도 사회적 합의를 이루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광주는 자동차산업의 생산 감소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매년 5000여 명의 청년이 빠져나가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빛그린산업단지에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 공장이 들어서기만 해도 1만2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 “무려 23년 만에 완성차 공장이 국내에 새로 지어진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로 나갔던 다른 제조업 공장들이 국내로 되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과 확산을 위한 정부 지원 의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지역경제 회복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정부는 어느 지역이든 지역 노사민정의 합의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받아들인다면 그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광주 방문은 취임 첫해인 2017년 5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5월의 광주가 민주주의의 촛불이 되었듯 이제 광주형 일자리는 경제민주주의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노사민정 대표와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각 정당 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회 대통합형 노사 상생 일자리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는 “빛그린산단 완성차 사업은 광주와 지역사회, 현대차 및 투자자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며 “지역은 청년 고용을 확대하고 기업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2시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에서는 민주노총 광주본부 노조원 300여 명이 ‘광주형 일자리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주형 일자리는 좋은 일자리가 아니라 나쁜 일자리”라고 외쳤다. 이들은 집회 후 협약식이 열리는 광주시청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위문희 기자,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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