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양신'에게 관심이 몰린 사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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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8강전> ●안국현 8단 ○롄샤오 9단  

1보(1~28)=지난해 10월 2일 대전 유성구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안국현 8단과 롄샤오 9단이 바둑판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았다. 삼성화재배 8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3명으로 안국현 8단을 포함한 '양신(兩申)' 신진서·신민준 9단이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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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둑 팬들의 관심사는 안국현 8단보다는 '양신'을 향해 있었다. 당시 바둑TV와 사이버오로 등에서는 화제가 집중된 대국을 골라 생중계했는데, 안국현 8단의 바둑은 제외돼 있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양신'으로 몰린 사이, 안국현 8단은 묵묵히 흑번으로 자신만의 바둑을 시작했다.

안 8단은 양화점에 이어 최근 유행하는 3·3 침입으로 포문을 열었다. 12는 좌하귀 정석 축머리를 겸한 걸침. 롄샤오 9단은 좌하귀를 방치하고 16으로 우상귀 3·3에 뛰어들었다. 흑백 번갈아 3·3을 파고들기 바쁘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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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1은 지금 상황에서 적절한 정석 선택. 백의 하변에 뒷문이 열려 있어 발전성이 적기 때문에 빵따냄을 허용해도 괜찮다. 선수(先手)를 잡은 롄샤오 9단은 또다시 28로 우상귀 3·3 에 침입했다. 3·3 침입의 향연이다.

28로는 '참고도' 백1로 양걸침을 택할 수도 있었다. 흑8에서 백의 선택이 어려운데, A~C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이후 복잡한 변화가 예상돼서 이를 피하기 위해 롄샤오는 28로 간명하게 처리한 듯하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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