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전품-외관·구조·안전성 우수|일부 제품은 성능 미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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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 가전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에어컨·진공청소기 등 내구 가전품들은 외관·구조나 안전성 등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구체적인 성능이 상품에 표시된 만큼 완전한 기능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개선할 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일부 제품들은 표시된 능력보다 성능이 약간 떨어지고 소비전력도 크게 먹히고 있어 메이커 및 제품에 대한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 되고있다.
최근 공업 진흥청이 여름용 가전품을 중심 해 실시한 상품비교테스트 결과를 소개한다.
▲에어컨=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창문거치형(일체형 3∼5평용(10평방m)을 기준으로 가전 3사 제품을 비교한 결과 전반적으로 큰 우열은 없으나 냉방 성능 면에서는 삼성·금성에 비해 대우제품이 다소 떨어졌으며 소음은 삼성·대우보다 금성사제품이 덜한 편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일 중요한 성능인 냉방능력에 있어 금성과 삼성제품은 표시능력의 97∼98% 수준까지 냉방이 되는데 비해 대우제품은 92%정도로 실제 냉방능력이 표시치에 못 미친다.
장시간 완전가동했을 때의 내구력은 3사제품 모두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실내에 고르게 찬 공기를 뿜어내는 점이라든가 냉매인 프레온가스의 누설방지 등 안전성 면에서도 믿을만했다.
그러나 실제 소비전력은 각 제품 모두 표시치를 훨씬 넘어 1백14∼1백15%까지 나타났고 가동시의 소음 역시 55∼62데시벨(db)로 KS기준(62db이하) 을 간신히 지키는 정도여서 소음문제 및 절전에 대한 품질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기냉·온수기=물을 차게 하거나 또는 데워서 보관했다가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마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인 만큼 물을 얼마나 빨리 냉각(또는 가열) 시켜줄 수 있는가하는 속도문제와 장시간이 지나도 일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성능의 관건이다.
냉·온수기능을 다 갖춘 삼성전자·대우전자(우신전자제조)·㈜삼아 등 3사의 제품을 비교한 결과 삼성제품은 냉각기능이 우수한 반면 물을 데우는 성능은 미흡했고 대우와 삼아제품은 냉각성능에서는 뒤지나 온수성능에서는 보다 우수한 것으로 판명됐다.
예컨대 30도C 물을 10도C까지 냉각시키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삼성제품이 19분으로 가장 빨랐고 대우제품은 19분으로 가장 더뎠다.
또 고르게 계속 온도를 유지하는지의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일정온도의 물을 채운 후 20분 지난 뒤 계속해서 20컵을 뽑아 온도를 비교한 결과 냉수의 경우는 삼성제품이 가장 온도를 잘 유지한 반면 온수는 삼아와 대우제품이 식지 않게 보온이 잘되고 있었다.
▲진공청소기=얼마나 강력하게 빨아들이는가 하는 흡입력이 키포인트다.
바퀴 없이 손으로 들고 사용하는 휴대형 소형을 기준 해 금성·삼성·대우전자와 우림정밀·삼영전기 등의 제품을 테스트 한 결과 대우제품이 표시능력에 거의 일치하는 흡입력을 나타낸 반면 금성·우림제품은 12∼13%씩 흡입력이 표시치에 떨어졌다.
얼마나 오랫동안 고장 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를 측정한 내구성 시험에서는 삼성·대우제품이 규정된 기술기준 96시간을 초과, 가장 오랫동안 작동돼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압조절기=가정에 들어오는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므로 변압되는 정도가 적을수록, 또 전력손실이 적을수록 좋은 제품이 된다.
국내 10개업체 제품 중 대한전기공업사제품이 안전성이나 변압여부에서 제일 믿을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효율 면에서는 대한전기 외에 신영전기공업사·한창전기공업사제품 등이 입력된 전력의 97%이상을 출력시켜 전력손실이 가장 적은 제품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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