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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직종. 학력 따라|불균형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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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저 학력 기능직도 사람 달려>
전문기술인력 및 기능직인력은 극히 부족한 반면 일반 고학력 자는 일자리가 없는 산업인력의 직종간·학력간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6일 산업연구원(KIET)이 30인 이상 1천6백6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발표 한 산업인력의 직종간 수급현황에 따르면 반도체·통신·정보 기기·가전 등 첨단산업 분야의 경우 대졸이상의 고급기술인력 수요가 매년 업체 당 30∼50%씩 늘고있으나 공급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기술개발 추진에 차질을 빚고있다.
특히 전자분야는 신규진출 업체가 급증, 올해 수요가 5천여 명에 이르고 있으나 취업 가능한 전자관련분야를 전공한 졸업자는 4천여 명으로 절대 공급인력이 부족하며 그나마 졸업자 중 전공을 살린 취업자는 2천6백여 명에 불과 한 실정이다.
제조업 전체로 볼 때 전문기술 인력이 부족한 업체는 86년 7·6%, 87년 8·6%, 88년 12·4%로 해마다 늘고 있으며 3백인이하의 중소기업 인력난은 더욱 심각한 양상을 나타내고있다.
특히 산업인력의 수급불균형 현상은 기능직의 경우 더욱 두드러져 단순근로자 및 숙련 기능자 부족을 겪고있는 사업체가 88년 각각 24·6%, 35·1%에 달하고있는 실정이다.
또 하나 심각한 현상은 구인인력과 구직인력의 학력간 불균형으로 고학력 전문직과 저임금 기능직은 공급이 부족한 반면 전문대졸 이상의 일반 고학력 인력은 구직난을 겪고있다.
국내42개 취업알선기관 창구에 비친 구인·구직상황을 보면 88년 전체 구인자는 24만3천명, 구직자는7만3천명으로 구인배율이 3·33(정년 2·75)으로 나타났으나 고졸 중졸 및 국졸의 구인배율은 각각 1·19,5·83, 48·37로 일자리는 많은데 취업할 사람이 부족한데 비해 전문대졸, 대졸은 각각 0·72,0·24로 취직자리가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특정기술·기능보다 고학력을 가지려는 전통적인 경향이 급속한 산업구조전환을 맞아 상대적으로 고학력은 공급과잉, 저학력의 단순기능 인력은 공급부족현상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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