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교수, "관문 통과 너무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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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문을 통과하기가 너무 힘들어…."

26일 오전 2시50분 서울 수유동 아카데미 하우스. 사흘간에 걸친 국정원 조사를 마친 송두율 교수는 송영배(서울대 철학과) 교수 등 친구.후배 네명과 포옹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기다리던 아들 송준씨는 "수고가 많으셨다"며 껴안고 입맞춤했다.

이에 앞서 밤 12시20분쯤 조사를 끝낸 宋교수는 초췌한 표정이었다. 기자들의 질문공세에도 "너무 피곤하다"고 되뇌었다. 宋교수는 숙소에 도착하기 전 김형태 변호사와 인근 포장마차에서 두 시간 동안 소주를 마셨다.

그는 지난 22일 입국 직후 계속된 조사로 37년 만에 돌아온 고국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못한 데 대해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도 광주의 선친 묘소에 아직 못 간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는 28~29일 전남대 강연과 30일 심포지엄 기조발제 등 정해진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동석한 박호성(서강대 정외과) 교수가 전했다.

김필규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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