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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롯데타워, 510→380m 키 낮추고 공사 재개…주거시설은 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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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롯데타워 예상도. [사진 부산시]

부산 롯데타워 예상도. [사진 부산시]

부산시와 롯데그룹은 부산 중구 광복동 부산 롯데타워 건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최초 건축허가를 받을 당시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와 매립지를 포함한 4만여㎡ 용지에 전망대·콘도·호텔·오피스 등을 갖춘 107층짜리 초고층 건물을 포함한 부산 롯데타워를 건립하기로 했다. 그러나 롯데는 2009년 사업성을 이유로 초고층 건물에 당초 목적에서 벗어난 주거시설(아파트)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며 부산시와 시민단체 등과 마찰을 빚었고 공사를 미뤘다.

부산시는 그동안 롯데 측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협의를 벌여 최근 오거돈 부산시장과 롯데그룹 고위층 간 합의를 끌어냈다.

이후 롯데는 초고층 건물에 주거시설을 뻬고 380m 높이의 타워를 건립하기로 했다. 그리고 새로운 ‘도심 속 수직공원’ 콘셉트의 열린 문화공간을 만드는 개발 계획을 내놓았다. 부산시도 원도심 롯데타워와 부산항 북항 문화단지,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연결하는 복합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건축허가 당시 107층의 최고 높이는 510m이지만, 새 개발 계획의 롯데타워는 380m 높이다. 건물 면적 8만6054㎡로 모두 45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롯데타워에는 300m 높이에 전망대를 설치해 파노라마 형태로 펼쳐진 부산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맑은 날이면 일본 쓰시마까지 관측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세부 설계와 인허가 과정을 거쳐 올해 10월쯤 공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해 2023년 완공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부산 롯데타워 건설로 9000억원 생산유발 효과와 29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공사 과정에서 4년간 2만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도 예상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부산 북항 관문에 위치한 롯데타워는 최첨단 조명 시설을 설치해 부산을 대표하는 야경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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