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팀 "바닷속 미세플라스틱, 2030년엔 2배 늘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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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약 10년 뒤 2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규슈대-도쿄해양대 연구팀, 태평양 조사 #바닷물 1㎥ 당 5mm 이하 플라스틱 계산 #해수면 잔잔한 8월엔 1g 씩 검출되기도 #

규슈대학과 도쿄해양대학 등 연구팀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태평양의 미세플라스틱 부유량이 2030년엔 현재의 약 2배, 2016년엔 약 4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고 25일 아사히 신문 등이 전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전날 발표됐다. 바닷 속의 미세플라스틱 부유량을 예측한 것은 처음이다.

독일의 한 갯벌에서 죽은 갈매기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사진 그린피스]

독일의 한 갯벌에서 죽은 갈매기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사진 그린피스]

미세플라스틱은 야외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외선이나 파도에 의해 5mm 이하로 잘게 쪼개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말한다. 유해한 물질을 흡착하기 쉬운 성질이 있고, 해양 생물이 먹이로 착각해 먹기도 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6년 도쿄 해양대학 연습선인 우미다카마루(海鷹丸)호를 타고 남극에서 일본 근해까지 항행하며 조사를 실시했다. 해수면에서 깊이 1m에 있는 직경 0.3~5mm 의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조사해, 해수 1㎥ 당 농도를 계산했다. 여기에 바다에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계산한 데이터 등을 더해 2066년까지 태평양에 떠다니게 될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예측한 것이다.

독일의 한 화장품 제품에 사용된 미세플라스틱 [중앙포토]

독일의 한 화장품 제품에 사용된 미세플라스틱 [중앙포토]

바다가 잔잔해서 해수면 가까이에 미세플라스틱이 떠오르는 8월에는 일본 주변이나 북태평양 중앙부에서 해수 1㎥ 당 1g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는 해역도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학계에서도 '생물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보는 수치라고 한다.

규슈대의 이소베 아쓰히코(磯辺 篤彦) 교수는 "바다에 흘러보낸 플라스틱 스레기의 절감 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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