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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망할 것처럼 왜곡”…대한항공 일반노조 ‘강성부 펀드’ 반박

중앙일보

입력

대항한공 여객기. [중앙포토]

대항한공 여객기. [중앙포토]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24일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번에 입장문을 낸 곳은 대한항공의 4개 노조 중 객실관리·운송·정비 등 일반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일반노조다.

‘KCGI 보도자료에 대한 대한항공노동조합 입장’이라는 제목의 일반노조 입장문은 지난 21일 KCGI가 발표한 ‘한진그룹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대한 반박이다. KCGI는 ‘5개년 계획’에서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 등 3가지 측면에서 대한항공에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일반노조 측은 “KCGI가 지난 21일 배포한 회사 사업구조 효율화 방안을 보면 자기 이익에 맞춰 대한항공이 곧 망할 회사처럼 호도했다”며 “항공업계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이 숫자만을 열거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KCGI가 상황을 왜곡해 조합원 및 임직원을 고용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영이 파탄났던 일본항공(JAL)의 법정관리 및 상장폐지 사례를 대한항공에 빗댄 것을 문제 삼았다.

JAL은 정부 낙하산 인사와 비효율적인 인력 운용에 따른 부담까지 겹치며 경영부실에 빠졌고, 2010년 한국의 법정관리에 해당되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다. 일반노조 측은 JAL의 사례를 대한항공과 연결시킨 저의에는 KCGI의 꼼수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항공우주사업부를 분사하고 노선을 감축하라는 KCGI의 제안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일반노조는 “노선이 줄어들고 사업부가 분리되면 종사 중인 조합원들이 일자리를 잃게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을 노동자들이 비용 절감의 수단일 뿐이냐”고 반박했다. 또 “우리회사가 지금 직원들을 내보내야만 연명할 수 있는 절벽 끝에 있는지 의문”이라며 “(KCGI의 제안은) 돈 되는 것만 남겨 주식값을 올리려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일반노조 측은 이같은 사태를 자초한 현 경영진에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영영진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뼛속 깊이 통감하고 노동조합과 직원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귀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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