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해 맞아 당 간부들에 '한국산 화장품' 선물

중앙일보

입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월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월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간부들에게 신년선물로 한국산 화장품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북한 관리가 지난해 중국의 조선족 자치구인 옌벤시에서 한국산 화장품 세트 1000개를 구입했으며, 이는 당 간부들에게 신년선물로 배포됐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 관리는 달러로 대금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북한에서 한국 상품 거래가 금지돼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며 남북관계의 해빙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산 화장품은 북한의 장마당에서 인기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도 은하수라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있지만 한국산 화장품에 비해 품질이 낮다. 또 한국산 화장품은 중국산보다 가격이 3배 나 더 비싸지만 북한 엘리트층에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했다. 직접적인 유통 경로는 없지만, 북한의 고위층 부녀자들 사이에서 '아랫동네 살결물'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터민인 김용화씨는 SCMP와 인터뷰에서 “값이 비싸지만 한국산 화장품이 조선 사람의 피부에 더 잘 맞기 때문에 불티난 듯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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