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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맞붙는 日 감독, 박항서 경계 “경험 많고 능력 있다”

중앙일보

입력

베트남 8강

베트남 8강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8강전 상대인 베트남과 박항서 감독을 경계했다.

일본 축구 대표팀2 1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샤르자 스타이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24일 오후 10시 베트남과 8강전을 치른다.

경기 후 모리야스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토너먼트에서 승리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사우디는 아시아에서 강팀이다. 무실점으로 승리한 게 좋았다”며 “베트남보다 준비 시간이 부족하지만 빨리 회복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8강 상대인 베트남에 대해서는 “베트남은 수비가 강하다. 또 공격과 수비 전환 능력이 좋다. 박항서 감독은 23세 이하 대표팀을 겸임하고 있으며 같은 수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경험도 풍부하고 빼어난 역량을 갖춘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베트남은 공격에 강점이 있다. 공격 쪽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는 수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전반적으로 수비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베트남은 지난 20일 요르단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8강에 올랐다. 이어 일본이 21일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승리하면서 두 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베트남은 일본에 뒤진다. 박항서 감독도 일본이 8강에 오르자 “일본과 비교하면 전력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 일본은 정교하고 패스가 뛰어나다. 상대 허점이 보이면 놓치지 않는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마냥 물러설 수 없다. 베트남이 이번에 일본을 이기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다.

새 역사에 도전하는 베트남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8월에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은 바 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 이번에도 발휘되길 바라고 있다.

물론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일본의 선수단 변화가 많다. 일본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21세 이하 선수들을 출전시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 명단에는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선수들의 이름을 볼 수 없다.

반면 베트남은 아시안게임에 23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이뤄 출전했다. 와일드카드도 3장을 모두 사용,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에 임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섰던 선수들 대부분은 이번 아시안컵에도 출전하고 있다.

일본의 선수단은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바로 일본 대표팀의 수장이다. 모리야스 A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여름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아 대회에 나섰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을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에 무릎을 꿇었다.

당시 모리야스 감독은 “내가 큰 그림을 그리는 부분에서나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서 모두 부족했다”고 패배를 인정한 바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베트남을 상대하는 만큼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베트남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뒤 8강전까지 오르면서 자신감이 상당하다. 기세를 탄 베트남은 일본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일본을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는 박항서 감독의 존재도 일본 입장에서는 껄끄럽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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