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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방중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6일 「자오쯔양」(조자양) 중공당 총서기와 회담에서 북경 천안문광장에서 시위중인 중국학생들을 가리켜『성미가 급한 사람들』이라고 불렀다고「게라시모프」소련외무성대변인이 밝혔다.「게라시모프」는「고르바초프」가 이날 회담에서 중국의 학생운동을 소련의 인종분규와 비교하며『우리도 역시 성미가 급한 사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르바초프」 조자양과 회담하면서 중국 학생시위와 관련, 『전 인민에 유리한 쪽으로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하고 『「셰바르드나제」 외상을 중국정부와 학생간의 중재자로 돕게 할 수 있다』며 농담을 건넸다.
「고르바초프」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상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셰바르드나제」가 지난달 2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소련 서남부 그루지야 공화국 소요사태를 중재하기 외해 파견됐던 역할 때문이었다고.
○…l6일의 북경시위에는 학생들 외에 의사·변호사·광부·석유시추기술자·정부관리· 방송국작곡가 및 가수·언론인·고교교사 및 고교생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참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2백여명의 고교교사들이 하북생에서 3백㎞를 기차로 북경에 도착했다.
중국 항천 공업부의 한 관리는『우리 모두를 처벌하라, 그리고 일하지 않는 구태의연한 모든 사람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2천명 이상의 학생이 단식농성을 벌이고있는 북경의 천안문광장에는 북경시내 각 법원에서 소집된 의사·간호원들이 하얀 가운을 입은 채 임시텐트를 설치, 응급실로 활용하고 있다.
○…「고르바초프」서기장은 16일 예정에 없이 북경시내로 외출, 시민들에 둘러싸였다. 그러나 데모학생들로부터 수㎞ 떨어진 지점에 차를 내려 학생들과 만나지는 않았다.
시민들은「고르바초프」서기장 주위에 몰려들어「환영, 환영」을 외쳤다.
○…「라이사」여사는 이붕수상 부인 「주린」(주림)과 함께 미 국회도서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국립도서관을 방문, 몰려든 구경꾼들 속으로 걸어가면서 악수를 나누고 중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북경=박병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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