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경쟁력 약화 기술 개발등 시급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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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임금인상과 원화절상으로 87년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국제경쟁력 및 수출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생산성향상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한국생산성본부가 8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9년간 18개 업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임금인상 및 원화절상에 따른 국제경쟁력분석」에 따르면 특히 임금인상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업종은 철강·수송용기계·전자전기부문등이며 원화절상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업종은 일반기계·전기전자 부문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제조업 임금은 80∼88년 사이에 연평균 13.8%씩 상승, 경쟁국인 일본(2.9%) 대만(11.3%)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여 연평균 11.3%의 지속적인 노동생산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단위노동비용(임금지수/노동생산성지수) 상승률이 2.3%를 기록, 마이너스 1.6%를 기록한 일본과 큰차를 보였다. 80년에 비해 88년에 단위노동비용이 가장 많이 상승한 부문은 석유정제로 1백91.8%나 올랐고 다음이 철강·음료·비철금속·의복 순이었다. 반면 생산성향상으로 단위노동비용이 하락한 부문은 전자전기기기가 60.1%로 최고였고 다음이 비철금속·비산업용화합물·종이의 순이었다.
가격경쟁력을 결정하는 노동비용과 수입원자재비용의 변화추이를 보면 노동비용이 87, 88년에 전년대비 각각 0.04%, 0.44% 상승했으며 대미달러환율은 6.7%, 10.1% 하락했음에도 달러화표시 수입원자재가격은 11.9%, 14.5%가 각각 상승, 생산비 증가를 가져왔다.
원화절상등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된 부문은 86년의 경우 피혁·목재등 11개 부문으로 이들 11개업종이 전체제조업체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5%에 그쳤으나 87년 9개 부문 42.4%, 88년 11개 부문 63.6%가 수출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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