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세 살 대종상 다시 태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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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의 공동 주최자로 중앙일보와 대성그룹이 새로 합류했다. 최근 2년간 행사를 이끌어 온 한국영화인협회.SBS와 함께 대종상을 공동 주최한다.

대종상은 이에 맞춰 올해부터 일반인 심사의 비중을 대폭 늘리는 변신을 시도한다. 수상작 선정의 공정성.객관성과 영화팬들의 참여를 한층 높이려는 취지다. 일반인 심사는 지난해 예심에서 시도했던 심사 과정 개혁 방안의 하나다. 올해는 이를 본심에 도입했다. 전문가들만 참여했던 기존의 심사 방식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대종상 집행위원회(위원장 신우철)는 인터넷 사전 접수와 서류 심사를 거쳐 전국적으로 1000여 명의 일반인 심사위원을 선발했다. 이 같은 일반심사위원단의 규모는 현재 국내 영화상 가운데 최다 수준이다. 심사위원으로 뽑힌 일반인들은 22일~다음달 4일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5개 도시 롯데시네마에서 후보작을 보고 심사를 하게 된다. 심사 대상은 전체 19개 부문 가운데 최우수작품상.감독상과 각 연기상 등 주요 9개 부문이다. 이들 부문은 일반인 심사 결과와 전문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합산해 수상작을 뽑는다.

전문심사위원단은 평론가.교수.감독 등 영화계 안팎의 인사 10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해당 9개 부문에서 일반인과 전문가의 심사 결과를 50대50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우철 집행위원장은 "최종 반영 비율은 집행위원과 전문가심사위원의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는 한류에 관심이 높은 해외에도 대종상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우선 일본의 경우 코리아닷컴의 일본어 사이트를 통해 인기상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상식 장면도 소개할 계획이다. SBS의 관계자는 "레드카펫 장면을 포함해 시상식 전체를 녹화해 일본.대만.태국.필리핀.싱가포르.인도네시아.중국.홍콩.말레이시아 등 9개 지역에 방송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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