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소니·펜탁스 손떨림 방지 DSL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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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내 마음의 흔들림까지 잡는다. 소니와 펜탁스가 손떨림 방지 기능을 내장한 DSLR을 내놓고 캐논.니콘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 초 코니카미놀타의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를 인수한 소니는 6일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자리 잡은 오모테산도 백화점에서 첫 DSLR인 'α100'(사진) 발표회를 열었다. 미놀타의 렌즈 규격인 '알파 마운트'를 그대로 사용해 기존 자동초점 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미놀타가 개발한 손떨림 방지 기능을 '수퍼스테디샷'이란 이름으로 넣었다. 이 기능은 이미지센서(CCD)를 렌즈가 흔들리는 방향으로 움직여 깨끗한 화상을 촬영하게 해 준다. 캐논.니콘은 카메라 자체에는 이 기능을 넣지 않고 손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한 렌즈를 따로 팔고 있다.

1000만 화소인 'α100'은 습기.먼지 방지장치도 갖췄다. 가격은 100만원 안팎이다. 나카가와 유타카(디지털이미징 사업부) 사장은 "라쿠고(落語)의 '신우치'를 입에 달고 다니며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일본 만담 라쿠고에서 신우치는 1인다역을 맡은 배우가 마지막 부분에 연기하는 배역으로 만담의 하이라이트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의미다.

소니에 이어 펜탁스도 손떨림 보정 기능을 내장한 보급형 DSLR인 K-100D를 발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000만 화소급 신제품을 발표한다. 이 제품들은 펜탁스와 손을 잡은 삼성 브랜드로도 팔릴 예정이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쟁탈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도쿄=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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