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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쑥] 윤곽 드러난 서울·연·고대 '통합교과형 논술' 이렇게 대비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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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입시설명회에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수능 시험과 논술 대비에 대한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조용철 기자

"교과서의 내용에 대해 왜 그런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그런 다음 독서를 통해 생각을 넓히고, 친구들과 더불어 토론하는 과정을 반복하세요."(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

"평소 학교 교과수업을 충실히 하세요. 그러면서 교과서 수준의 개별 지식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됩니다."(김도형 연세대 논술출제연구위원회 위원장)

"중요한 것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평소 비판적으로 사고하면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세요."(이재훈 고려대 출제위원장)

이달 들어 서울대(15일),고려대(10일),연세대(1일)가 새로운 논술고사 예시 문항을 속속 발표함에 따라 2008학년도 이후 대학별 고사의 핵심인 '통합교과형 논술'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다. <예시문항은 중앙일보 joins.com의 논술카페 '우리들의 수다(cafe.joins.com suda)' 자료실 참조>

주제와 제시문이 이전의 논술고사보다 학교 교과과정에 밀접해져 학생들이 친숙하게 느낄 만하다. 그러나 여러 과목(사고 영역)을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어나는 등 더 까다로워진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이후 입시를 준비하는 예비 수험생들은 바뀐 논술 경향에 맞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교과 간 통합 학습이 기본=서울대 논술 예시문항이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많이 활용함에 따라 '논술 준비는 교과서가 해답'이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과서를 가지고 어떻게 공부하는가이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교과서에 쓰인 내용을 암기하는 방식으로는 논술고사를 준비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하나의 사실을 다른 사실과 연관지어 사고하는 것을 영역전이형 사고라고 하는데, 이러한 사고력을 키우려면 교과서 내용에 대해 다른 영역과 연관지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형 연세대 교수는 "학교 교과서 수준 이상의 지식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신 준비가 곧 논술 준비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개별 교과 지식 암기에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영역 지식을 결합해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 다양하고 비판적인 책읽기 중요=논술고사의 기본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다.교과 이외의 다양한 독서 경험을 통해 독해력과 이해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이재훈 고려대 교수는 "글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평소 비판적으로 사고하면서 책읽기를 하고 일반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갖고 뒤집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그림이나 도표를 제시문으로 주는 경우도 많으므로 다양한 분야의 독서뿐만 아니라 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서 그림이나 표 등의 자료를 보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조동기국어논술학원의 조동기 원장은 "수리논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통합논술의 경우도 풀이와 증명 차원의 기존 수리논술과는 확연히 다르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선 일반적인 수리논술 관련 책보다는 오히려 수학적 원리와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는 개설서를 읽어보는 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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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과 친해져야=통합적인 사고의 폭을 넓게 하려면 토론이 필수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연세대 김 교수는 "일선 학교에서 토론식 수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 소장은 "혼자 생각할 경우 주관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지만 친구들과 토론 학습을 하다 보면 지식을 서로 비교하고,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대학 논술이 요구하는 문제해결 능력과 사고력이 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글쓰기 훈련은 꾸준히=제시문 내용을 제대로 파악했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체계적.논리적으로 정리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평소 글쓰기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대학별 논술 유형이나 분량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글을 써보는 것도 방법이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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