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용 이·미용기구 '찜찜' 제대로 소독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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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미용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각종 기구에 대한 위생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과연 위생적으로 살균.소독되고 있는냐는 것이다.

직장인 박 모씨(25)는 얼마 전 네일샵에서 시술을 받다가 손에 상처가 났으나 별 것아니겠지하는 마음에 방치해뒀다가 결국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대학생 김 모씨(22)는 길거리 피어싱샵에서 귀를 뚫었다가 파상풍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중이다.

우리나라 여성 10명중 8명은 귀고리 착용을 위해 귀를 뚫었다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상주 교수가 연세대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125명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귀를 뚫은 장소와 방법, 귀를 뚫기 전의 부작용 인지 여부, 귀를 뚫고 난 후 경험한 부작용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82.4%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은 '소독한 기구와 하지 않은 기구는 분리 보관하고 면도날은 1회 사용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일부 전문대와 미용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 중 소독학에서는 일반적인 소독의 개념과 몇몇 소독제의 사용법 정도를 소개하고 있다. 실제 소독의 중요성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교육받지 못한 체 취업 후 업소의 방침에 따르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그렇다고 미용기구에 대한 위생에 대해 미용업체들이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강남의 K미용실은 '손님에게 사용하는 모든 것은 소독해야 한다'라는 것을 원칙으로 타올은 햇빛에서 건조시키고 가위.빗.바리깡날은 적외선 소독기에 넣었다가 사용한다. 다른 미용실이나 네일샵에서도 대부분 비슷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게 의사들의 의견이다. 아무리 적외선 소독기에 넣는다 해도 한번 사용한 기구에는 전 사용자의 혈액이나 오염물질이 묻어 있을 수 있고, 물로 기구를 씻어 사용할 경우 녹이 스는 것을 막을 수 없어 살균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가위.빗 등 모든 용품을 고객 앞에서 확인 가능한 방법으로 소독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업소에서는 좀더 높은 수준의 위생관리를 시행하려고 하나 기존의 살균.소독 제품이 한정돼있어 쉽지 않다. 멸균이 가능한 제품은 독성과 냄새가 강해 고객들이 싫어하며, 특히 가위나 바리깡의 경우는 바쁜 시술 시간 동안 일일이 소독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적외선 살균기에 틈날 때마다 넣어두는 것이 유일한 소독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름대로 철저한 소독처리를 하고 있는 미용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대앞과 압구정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은하미용실은 나노실버 소독액을 업장에 비치하고 시술전 고객앞에서 살균을 하고 있다. 이 미용실 관계자는 "적외선 살균기 등의 위생장비를 갖추긴 했으나 고객들에게 더 위생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추가적으로 소독액 소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미용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금년초 출시된 나노실버액 '웁스'(㈜다보통상, 대표 한동순)다. 무색.무취.무독성 제품으로 은성분을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 등의 입자보다 작은 상태로 나노화시켜 살균작용을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문의 02-558-6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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