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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 8군 자리에 「민족공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시는 12일 서울 용산 미8군 이전 예정지 92만3천평을 도시중앙공원 기능을 하는「민족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도심교통망 확충·정비를 위해 현재의 동작대교 연결도로를 공원중앙을 통과, 터널을 통해 후암동 까지 바로 연결하고 계획중인 지하철6호선 (역촌동∼삼각지∼이태원, 숭인동∼고대앞∼장위동∼중계동간 36㎞)이 공원을 지나도록 해 삼각지와 공원중앙에 역을 설치키로 했다.

<관계기사 13면>
서울시는 이 같은 공원조성 기본계획을 확정, 내년 중 1차로 옮기는 골프장 부지 12만여평에는 기존의 잔디밭·연못·숲 등 녹지환경을 최대한으로 살린 가족공원으로 조성하고 부대시설로 전망대와 산책로·조깅코스·잔디구장 등 간단한 운동에 필요한 체육시설만 추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기본계획을 놓고 앞으로 국방부·미 8군 측과 합동으로 기지내 시설조사를 벌여 부지경계를 확정하고 시민여론을 듣는 공청회 등을 거쳐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해 90년10월 골프장 이전 지에 가족공원 조성사업부터 벌여 우선 골프장과 기지사이에 숲 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용산 미8군 부지의 전체면적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1백 3만평) 다음가는 크기지만 전사 박물관 등이 들어설 육군본부 자리와 일대의 국방부·조달본부 부지 등을 합하면 1백5만6천평으로 세계적 규모의 공원이 된다.
서울시가 이곳을 특히 「민족공원」으로 만들려는 계획은 이곳이 1884년이래 1백5년간 일본군 등 외국군 주둔지로 사용돼온 역사성을 고려한 것으로 한국적 조경을 기본으로 인공 호수·폭포·공연장외에 태극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중앙에 자주 이념과 통일의지를 살린 상징적 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공원 통과 도로 중 터널구간을 제외한 일부구간은 숲 속을 시원하게 통과하는 지상 공원도로로 건설하거나 공원이 동서로 분단되는 것을 막기 위한 지하차도 건설방안 등을 놓고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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