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의회, 올해 3월1일을 '유관순의 날'로 지정

중앙일보

입력

미 뉴욕주의회 상ㆍ하원이 15일(현지시간) 100주년을 맞는 올해 3월1일을 ‘유관순의 날’로 지정했다.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 #유열사 정신, 세계가 인정

한국과 일본간의 과거사가 아니라 3ㆍ1 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유관순 열사의 저항정신을 인권 차원에서 기념비로 남겨야 한다는데 세계가 공감한 것이다.

일본의 표결 반대 움직임이 있었지만, 주의회 의원들이 일치된 의견으로 결의안을 추인했다.

유관순 열사의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중앙포토]

유관순 열사의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중앙포토]

주 하원에서는 론김 한국계 의원과 에드워드 브라운스타인 의원이, 주 상원에서는 토비 앤 스타비스키와 존 리우 의원이 각각 발의했다.

하원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3ㆍ1운동의 의미에 대한 브리핑을 거쳐 전원 합의 형태로 표결없이 통과됐고, 상원에서는 간단한 구두합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존 리우 의원은 “유관순이라는 이름이 지난 100년간 한국의 상징적인 존재였다는 사실을 뉴욕주가 인지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결의안 채택이 추진된다는 사실에 일본 정부의 로비스트들이 훼방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유관순 열사의 저항정신은 세계인이 기억해야할 인권에 대한 문제라고 뉴욕주 의회 의원들을 설득해 나갔고, 이들도 이에 동조했다.

론김 의원은 “일본과 한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가 아는데 누구를 악한으로 만들려는 게 아니다. 전세계 젊은이들이 유관순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관순 열사의 정신이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 뿌리를 내린 전세계 이민자들의 DNA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국계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연합뉴스]

한국계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 [연합뉴스]

뉴욕주 의회는 3ㆍ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주 의회 차원에서 공감한다는 뜻을 담은 결의안을 이날 올버니 주의회 의사당을 방문한 한국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뉴욕한인회는 오는 3월 1일 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기념식과 만세운동을 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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