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백악관에서 14일(현지시간) '패스트푸드' 파티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대학풋볼 챔피언십 우승팀 '클렘슨 타이거스' 초청 축하연에 내놓은 음식이 바로 피자와 햄버거였다. 맥도날드, 웬디스, 버거킹 등에서 공수한 햄버거 300개와 컵에든 감자튀김 및 피자 박스는 테이블 위에 뷔페식으로 차려졌다. 초대받은 선수들은 신기한 듯 음식을 촬영하기도 하고 손쉽게 접시에 담으며 즐거워(?)했다.
대학생들이 '패스트푸드'를 좋아서 그랬을까? 정답은 미국 연방정부가 23일째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보통 백악관 파티에는 장소에 걸맞은 우아한(?) 음식들이 차려지겠지만,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요리사들이 출근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고육지책으로 사비를 들여 패스트푸드를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이 끝날 때까지 축하연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며 "피자와 300개의 햄버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음식들을 보며 "위대한 미국 음식"이라며 "우리가 모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셧다운'은 미국에서 새해 예산안 통과 시한까지 정당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정부기관이 잠정폐쇄되는 제도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1976년 이후 18번 셧다운을 겪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12월 국경지대 장벽 설치를 위해 정부 예산 57억 달러를 투입해야 한다며 2019년 예산안 통과를 주장했으나 민주당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12월 22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