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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화통신 "한국은 되는데 우린 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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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계는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무슨 낯으로 (중국)축구팬들을 볼 것인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자국 축구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통신은 한국과 프랑스 경기가 끝나자마자 인터넷판에 "중국 축구는 왜 월드컵을 보면서 참회하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통신은 인구와 스포츠 대국 중국이 세계인의 축구 축제인 월드컵에서 구경꾼으로 전락하게 된 이유가 뭐냐며 중국 축구계를 질타했다.

통신은 "인구 100만명에 불과한 트리니다드토바고나 아프리카의 빈국들이 당당히 월드컵에 출전해 선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며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중국 축구가 얻은 결과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통신은 이어 "월드컵이 개막하면 축구계 인사들은 언제나처럼 답사 조직을 짜서 현장으로 달려가거나 기고와 방송 활동 등으로 정신이 없다"며 "그렇지만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도대체 뭘 배우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통신은 "공금으로 해외 나들이를 할 궁리나 하지 말고 월드컵 때마다 배출되는 거대한 신규 팬층을 어떻게 프로리그에 끌어들여 축구 중흥을 일으킬 지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주요 언론은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며 한국팀의 무승부 경기에 찬사를 보냈다.

경기를 생중계한 중국 중앙방송(CCTV)은 "전반적으로 프랑스가 우세를 보인 경기였지만 한국이 정신력과 투지, 체력에서 모두 앞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대표적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은 "한국 축구의 첫인상은 거칠고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 축구엔 기술의 일본.체격의 이란.신장의 호주 축구에 없는 투지와 승부 근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후는 이어 "투지로 인해 한국 축구는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됐고 2002 월드컵 땐 4강 성적을 일구게 됐다"며 "투지와 근성 측면에서 한국 선수들은 천부적"이라고 전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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