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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진흥원 위원회로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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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문예진흥원이 다음달 11일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문예진흥원 체제를 마감하고 문화예술위원회로 바뀌게 된다.

위원회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 문화예술 진흥법이 올 가을 정기국회에 상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예진흥원 노조를 비롯해 예총 등 보수적인 단체에서는 현재 입법 예고된 안에 반대하고 있다. 위원 11명을 모두 문화관광부 장관이 위촉하도록 돼 있는 조항문제라는 것.

가뜩이나 문화부 산하 단체장을 민예총 등 특정 세력이 장악해 보혁(保革) 갈등을 초래하는 상황에서 문화예술계의 편가르기가 더욱 심화되리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현기영 원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문화 권력이 특정 세력에 몰린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며 "그동안 한국 사회를 지배했던 문화예술이 전통적이고 다소 낡은 것들이어서 다양성의 시대를 맞아 새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을 앉히다 보니 그렇게 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화예술위원회를 방송위원회처럼 여당과 야당 등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하자는 일부의 주장은 이상론일 뿐 당장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형철 사무총장도 "문예진흥원 노조가 위원회 안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조합원 일부의 의견일 뿐 진흥원 직원들 전체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진흥원은 25일 내년도 문예진흥기금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관련단체와 개인을 대상으로 지원신청을 받는다.

지원심의 체제를 개선한 후 처음 시행하는 관계로 다음달 7일과 8일 오후 3시 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02-760-4536~7, (www.kcaf.or.kr)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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