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측 "심석희 성폭력 의심할 만한 부적절 접촉 없었다"

조재범 전 코치가 받고 있는 혐의. [중앙포토 · 연합뉴스]

"하지 않은 일 사실인 듯 이야기돼"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 선수를 10대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성폭력 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재범(38·수감 중) 전 대표팀 코치 측이 9일 “결코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심 선수의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조 전 코치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오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전 코치가 ‘자신은 절대 (심 선수를) 성폭력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해하고 있다”며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현재 언론에 보도되면서 굉장히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이 변호인은 이날 오전 수원구치소에서 조 전 코치를 접견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아직 고소장을 받지 못해 심 선수가 주장하는 과거 범행 시점, 장소를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하지만 우선 언론보도를 통해 나온 태릉선수촌이나 한국체대 라커룸은 다른 관계자나 선수들에게도 공개된 장소다. 이런 곳에서 성폭력이 일어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상습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온 조 전 코치 모습. [연합뉴스]

"부적절한 신체접촉 결코 없었다"

다만 그는 심 선수를 향한 조 전 코치의 폭행 부분은 인정했다. 변호인은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폭행했을 때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다’고 한다”며 “폭행 부분에 대해 조 전 코치는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 이에 재판부에 22차례 반성문을 전달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성폭력으로 의심할 만한 부적절한 신체접촉 역시 “결코 없었다”는 게 조 전 코치 측의 입장이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9월 상습상해 등 혐의가 인정돼 1심 법원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었다. 2011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를 받았던 그다.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과 변호인이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대로 성폭력 고소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