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탈퇴 학생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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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8일 전대협 탈퇴 의사를 밝힌 충북대 총학생회장 박철용군 (27·농학4)은 24일부터 자신의 뜻에 동조하는 총대의원 회의장 윤철용군 (27·회계학4) 등 학생회 간부 10명과 함께 탈퇴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박군 등이 준비한 유인물은 탈퇴 성명서와 「전 국민에게 드리는 사과의 말씀」「학생운동의 반성과 전환을 위하여」 등 3종.
박군은 『학생 다수의 지지를 얻어 학생회장에 당선된 만큼 전대협에서 탈퇴하더라도 임기가 만료되는 8월까지 계속 회장일을 할 것이며 이 기간동안 비폭력적이고 합리적인 학생운동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탈퇴를 결심하게된 계기는
▲3월 19일 상경, 전대협 회의에 참석했을때 노정권 불신임 투쟁을 민중 봉기로까지 발전시키자는 주장이 압도적이었고 4월4일 연세대의 문목사 환영집회 당시 비폭력 원칙을 정해 놓고도 화염병을 미리 준비, 폭력시위를 벌이는 것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탈퇴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전대협에서는 소수의견이 다수의 횡포 속에서 언제나 짓밟히고 만다.
-전대협의 노선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전대협이 이끄는 학생운동이 주체사상에 입각한 것이라는 것은 다 알려진 일이다 .학생 운동권중 상당수가 김일성을 존경하고 남한의 공산화를 확신하고 있다.
-정부기관에 의한 매수나 협박에 의해 탈퇴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학생들의 직선에 의해 학생회장에 뽑혔다. 공권력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이 극심한 시점에서 탈퇴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나 학생 운동이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충정에서 스스로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앞으로 비폭력적 방법으로 5공 비리 청산과 민주화 운동을 계속해 나가겠다. <청주=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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