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靑 다시 대표적 친문 인사 채워져…민주당은 여의도 출장소”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 중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2기 개편에 대해 “청와대가 다시 대표적인 친문 인사들로만 채워져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7일 오후 국회에서 신년간담회를 열어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적재적소의 인재를 삼고초려를 해서 쓰겠다고 한 취임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길 간곡히 요청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노영민 주중대사의 경우 아들 특혜 채용으로 논란이 있었고, 더욱이 2015년에는 저서 강매로 당에서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갑질과 공정의 문제에 근본적으로 의문이 있다”고 했다. 또 정무수석으로 거론되는 강기정 전 의원에 대해선 “국회의원 시절 두 번이나 공무집행방해 등 폭력적 행동으로 형사처분을 받았다”면서 “문 대통령의 인재풀이 겨우 이것뿐인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조만간 단행될 청와대 비서진 교체와 관련, “청와대의 권한 축소와 비서진의 과감한 감축이 필요하다”며 “현재 청와대 비서진은 국정 운영에 아무런 책임도 없지만, 장관과 내각 위에서 군림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유임설과 관련해선 “인사검증 실패와 김태우 사건에 대한 관리ㆍ감독의 포괄적 책임을 물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는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연이은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당리당략을 떠나서 국회의 권능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국회를 열지 않는 여당의 입장이 참 궁색하며, 이런 것 때문에 ‘청와대 2중대’, ‘여의도 출장소’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답보 상태에 빠진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로의 선거제 개혁 논의에 대해선 “1월 20일까지 합의안 초안을 만들겠다는 정치개혁특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때까진 논의를 조금 더 집중화할 필요가 있다”며 “그 이후 정개특위 간사와 원내대표, 당대표가 모여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올해 추진할 중점 과제로 ▶‘국회선진화법’이라 불리는 국회법 개정 ▶각 상임위 법안소위 주 1회 소집 ▶법사위 운영개선 방안 추진 ▶‘깜깜이 심사’ 방지를 위한 예산결산위원회 소(小)소위 운영 개혁 ▶상임위 소위 차원의 청문회 활성화 등을 꼽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