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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대로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패배에도 미소지은 에릭손 감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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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자회견하는 에릭손 감독 [연합뉴스]

공식 기자회견하는 에릭손 감독 [연합뉴스]

"한국을 상대로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 스벤 예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패하고도 미소를 지었다.

필리핀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한국과의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에릭손 필리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가 자랑스럽다"면서 필리핀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전과 비교하면 달라졌다. 만족한다. 경기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을 상대로 이 정도 찬스를 만들 것이라 기대하지 못했다. 경기 내용에 불만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했다"라면서 "필리핀에 있는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에서 좋은 경기를 한 만큼 앞으로의 펼쳐질 조별리그 2경기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자신감을 얻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한국을 향한 축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한국의 승리를 축하한다. 한국은 경기 전에도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은 점유율도 높고 압박을 당했을 때 풀어내는 패스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벤투 감독을 의식한 듯 "피지컬도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팀인 동시에 유럽식 축구가 가미됐다"며 "유럽 출신 감독이 팀을 맡아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상 첫 아시안컵에 나선 필리핀은 예상과 달리 후반전 초반까지 한국을 압박했다. 후반 22분 황의조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한국에 패했지만, 필리핀에게는 인상적인 경기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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