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무용가들 기량 경쟁 "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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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 현대춤 협회(회장 김복희)가 주최하는 『한국 현대춤 작가 12인전』이 오는 5월 5∼8일 오후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올해 초청된 12명의 춤작가 및 발표작은 5, 6일 ▲김복희씨 (한양대)의『뒤로 돌아····』▲이영희씨·(부산 경성대)의『나는 없어지고 춤만 남아』▲정승희씨(상명여대)의『아제 아제바라아제』▲남정호씨(부산 경성대)의『달 따는 아이』▲서정자씨 (중앙대)의 『가야금 산조를 위한 솔로』▲국수호씨(중앙대)의 『드들강의 연가』.
7∼8 일에는 ▲유시정씨(대구 신일전문대)의『바람 속을 걸어서 낙타는 어디로 가나』▲조흥동씨 (국립무용단 지도위원)의『무제1 』 ▲최성이씨 (수원대)의『종이』 ▲임학선씨(수원대)의『민들레 상국』▲신정희씨 (부산 경성대)의 『달의 슬픔』 ▲이정희씨 (중앙대)의 『검은 영혼의 노래』가 무대에 오른다.
86년 한국현대춤 협회 발족 이래 협회가 현대춤 신인 발표회와 함께 2대 사업의 하나로 의욕을 갖고 추진해온 것이 한국 현대춤 작가 12인전. 올해로 세번째가 됐다.
대학이나 무용단에 자리잡고 후진을 가르치다 보면 자칫 자신의 창작활동이나 공연은 뒷전에 밀리게 되는 것이 오늘날 한국의 30대 후반∼40대중반의 이른바 중견무용가들.
이들 역량있는 중견들에게 작품 창작과 공연의 계기를 주어 수준 있는 무용공연 활동을 활성화 시키자는게 이 발표 공연의 기본 취지다.
한국무용·현대 무용·발레라는 기존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하루의 프로그램을 6명의 무용가가 각기 공연시간 12∼15분의 창작품으로 꾸미는 이색적인 무대다.
무용가들은 대부분 소품 발표장이므로 큰 부담없이 자신이 공연하고 싶었던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데 직접 자신이 안무하고 공연하는 솔로 작품이 이번 무대의 주류를 이룬다.
6명 무용가가 잇따라 무대에 서게 되므로 관객들은 자연히 그들 무용가의 작품을 비교·검토하며 감상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의식한 무용가끼리의 경쟁심까지 작용하여 춤작가 12인전은 갈수록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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