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평준화…우승후보 "시계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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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8일 개막되는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출전팀 전력이 백중세로 나타나 흥미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산고의 서해안 돌풍이 만만치 않을 것 (마규명 야구협회 경기이사) ▲부산고의 권토중래를 지켜보라(고광적 협회 기술위원) ▲광주상고의 2연패거나 서울세 (충암·장충·배명)의 부상일 것 (하일성 KBS 야구해설가)등으로 의견이 엇갈리고있다.
따라서 올 고교야구의 첫 패권을 겨루는 대통령배대회는 뚜렷한 강호나 만만한 약팀이 없는 용호상박의 승부가 엮어질 것이 틀림없다.
각 팀 감독들은 이구동성으로 1회전부터 에이스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쳐야만 초반 탈락의 수모를 면할 수 있다고 분석, 대회는 1회전부터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분석한 각 팀의 전력을 종합해보면 우선 동산고가 단연 올 대통령배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동산고는 작년 봉황기 우승의 주역인 2년생 초고교급투수 위재영 (위재영)이 건재, 마운드가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알 같은 강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위재영은 고교시절의 선동렬 (선동렬·해태타이거즈)을 능가한다는 평을 들으며 이번 대회 지역예선에서도 경기당 평균10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동산고는 대진 운도 따라 1회전은 전북대표의 출전 자격 박탈로 부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서 서울의 복병 덕수상고와 첫 승부를 겨루게 된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광주상고 역시 전문가들이 뽑은 우승후보. 올해 팀을 해체한 라이벌 순천상고의 선수들을 대거 스카우트, 전력이 급상승한 광주상고는 1회전에서 난적 마산고와 일전을 벌이게돼 초반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부산고와 북일고도 우승권을 맴도는 강호로 지목되고 있으나 1회전에서 맞붙게돼 두 팀 중 한 팀은 탈락해야 하는 불운을 안고 있다. 1회전을 통과한 후에도 강릉고, 우승후보인 동산고-덕수상고의 승자가 길목을 지키는 등 산 넘어 산.
그밖에 괴력의 장거리포 손동일 (손동일)이 버티고있는 복병 세광고와 전국 최대격전지인 서울의 맹장 충암고·배명고·장충고가 곳곳에서 지방팀들의 정상탈환을 저지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 대통령배의 향방은 더욱 오리무중.
특히 세광고는 성봉석(성봉석) 박희준 (박희준) 유연신 (유연신) 등이 지키는 마운드가 만만치 않은데다 괴력의 강타자 손동일의 한방이 언제 터질지 예측할 수 없어 상대팀들로선 까다롭기 짝이 없는 팀.
손은 이만수 (이만수·삼성 라이온즈)와 이순철(이순철·해태타이거즈)을 합쳐놓은 준족의 장거리타자로 평가받고 있어 경계의 대상이다.
이밖에 서울시 예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한 강력한 팀웍의 배명과 최고의 전력을 보유한 장충은 1회전에서 설욕이냐, 연패냐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또다른 흥미를 돋우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투수력보다 타력이 앞섰던 전통의 강호 충암은 올해 신입생으로 투수력을 집중 보완했다. <권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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