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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보다 지역문화 육성에 이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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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고향인 조용한 호반도시 춘천을 문화예술의 요람으로 만들고 싶다는 한 기업가의 꿈이 춘천어린이회관을 중심으로 펼쳐지게 되었다. 카드 및 팬시제품 메이커인 주식회사 바른손의 박영춘 회장(48).
그가 지난 4월1일 강원도로부터 춘천어린이회관의 관리 및 운영권을 위임받아 종래의 공연제작비 지원이나 공연장 건립 등 기업의 문화투자와는 또 다른 형태의 문화예술 지원을 시작한 것이다.
80년 전국체전 때 강원도가 건립한 춘천어린이회관은 고 김수근씨의 설계로 경관이 빼어난 춘천 호반 삼천동에 자리잡고 있다.
회관은 지하1층, 지상 2층짜리 2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총 건평은 9백 38평이다.
전시공연 동에는 5백석 규모의 대 공연장, 전시실 등이 있고 교육자료 등에는 1백석 규모의 소극장과 무용체육실·과학전시실 등이 들어있다. 직삼각형 모양의 2개 건물이 ㄱ자형으로 자리잡은 앞쪽은 약1천5백명이 관람할 수 있는 5백평 규모의 야외극장이다. 호수 위에 수상무대를 마련할 수 있는 여건도 되어있다.
우선 5월 5인 어린이날 행사를 치른 뒤 회관 안팎을 보수,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프로그램을 펴 나갈 생각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가슴에 문화예술의 씨를 심고, 일반으로 그 대상을 확대하여 춘천만의 독특한 지역 예술과 문화를 찾아내 서울과 교류하고 발전시키는 등의 일에 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박 회장은 늘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것만으로는 허전하다고 생각하며 뜻있는 일을 찾던 중 고향 춘천에서 방치되다시피 한 어린이회관을 발견하여 그 운영에 참여케 되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이미 어린이회관 운영발전 장·단기계획을 공연기획가 강준혁씨 등이 이끄는 스튜디오 메타에 의뢰했고, 회관 예술감독으로 인준 강준택씨를 선정했다.
첫 행사인 오는 5욀5일 프로그램 중 아침9시 브라스밴드와 농악의 시가행진으로 시작되어▲극단 춘천앙상블의 『광대학교』공연(오후 1시·야외극장) ▲김덕수네 사물놀이 연주(오전 11시·야외극장) ▲서울인형극단의 『분수를 모르는 쥐」공연(오후2시·대 공연장) ▲어린이합동 벽화 그리기 대회 등으로 펼쳐진다.
『회관운영을 맡으면서 최소한 1년에 5천만원을 투자한다고 약속했는데, 이날 행사만으로 그쯤이 됐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보기 좋은 모양새에 실속을 갖춰 균형을 맞춰갈 생각입니다』고 박 회장은 다짐했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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