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검찰, 카슈끄지 살해 피의자 5명에 사형 구형

중앙일보

입력

사우디 검찰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피의자 11명중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AP=연합뉴스]

사우디 검찰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피의자 11명중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 관련 피의자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3일(현지시간) AFP, DPA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카슈끄지 살해사건에 관한 첫 재판이 열렸고 피의자 11명이 변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의자 가운데 5명에게 살인 혐의로 사형을 구형했지만,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특히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한 증거를 터키에 두 차례 공식적으로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 유력 언론인이던 카슈끄지는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과 여러 차례 인터뷰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개혁 성향 일간지 ‘알와탄’ 편집국장을 지내며 사우디 왕가와 갈등을 빚었고, 지난해부터는 미국에 머물며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를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해왔다.

그러다 지난 10월 2일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당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라는 관측을 제기했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의 귀국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파견된 현장 팀장의 판단으로 카슈끄지가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