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윤곽 드러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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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간의 서해 해상. 수평선 너머로 끝없이 이어져 있는 교각들 위로 초대형 크레인이 다리 상판을 들어올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교각 사이마다 올려지는 상판은 길이 50m, 폭 16m, 두께 3m에 1400t이나 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모두 336개가 들어간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해상고속도로로 연결하는 인천대교가 착공 1년여 만에 위용을 드러냈다.

전체 거리 12.3㎞로 국내에서 가장 긴 연륙교인 인천대교는 지난해 6월 착공 이후 해상에 교각을 설치하는 공사를 거의 마무리함에 따라 이날부터 교각상판을 설치하는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 지구와 영종 지구를 직접 이어줄 이 해상교량은 인천국제공항.인천항, 수도권의 육상교통망을 연결하는 서해상의 관문 교통로다. 총 공사비는 1조960억원이며 영국의 아멕사와 인천시의 합작법인인 ㈜코다의 민자사업으로 시행된다.

이 교량이 2009년 10월 개통되면 제2.제3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등과 연결돼 서울 남부 지역과 수도권 이남 지역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통행시간이 4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대교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 간 해상의 수심이 가장 깊은 곳에는 1.5㎞의 사장교를 세워 다리 아래로 인천항을 출입하는 10만t급의 선박까지 교차통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사장교를 떠받치는 주탑의 높이는 230m로 63빌딩의 높이와 비슷하다. 내년 5월 주탑의 공사가 마무리돼 전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이 다리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사장교가 될 전망이다.

시공을 맡고 있는 윤만근 삼성건설 전무는 "인천대교가 완공되면 사장교 위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해상 고속도로상의 마라톤대회도 가능해 서해상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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