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퀴즈 아카데미』 이창섭 아나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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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퀴즈 프로그램의 오락적 한계에 부단히 도전하고 있는 MBC-TV 『퀴즈 아카데미』 (연출 주철환·일요일 오후5시40분)의 실험정신이 날로 빛을 발하고 있다.
동시에 서글서글하고 푸근한 용모, 스피디하고 박진감넘치는 진행으로 프로그램에 시종 긴장과 탄력을 유지시켜 주고 있는 진행자 이창섭 아나운서(34)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신뢰도 점점 높아가고 있다.
『진행자는 프로그램을 리드하기 위해서 모든 문제를 충분히 소화해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출제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관련분야의 서적을 계속 읽고 있습니다.』
퀴즈 프로그램의 성패는 내용 뿐 아니라 완급을 조절하는 진행자의 능력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때문에 출연자들을 초긴장상태로 몰아넣다가도 적당한 순간에 의외의 질문을 기습적으로 던져 분위기를 바꾸곤 하는 그의 순발력은 백화점식 지식겨루기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퀴즈아카데미』를 여타의 유사프로그램들과 뚜렷하게 차별화 시켜주는 것은 통일·노사문제 등을 주제로 다루는 집중 탐구코너.
『주제 선택동기를 물을 때는 대학생들의 진지하고 건강한 문제의식이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그는 미군철수 등과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일반의 거부가 의외로 적고 학생들의 순수한 생각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을 「달라지고 있는 세상」의 한 모습으로 이해하고 있다.
『퀴즈는 어디까지나 퀴즈에 불과합니다. 퀴즈의 승자가 지적으로 우월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는 퀴즈에 대한 과잉의미 부여를 경계하면서 전공이외의 다양한 세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서의 퀴즈 프로그램참여를 당부했다.
대전고·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84년 1월 공채로 입사했고 대학시절 일찌감치 결혼한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7) 하나를 두고있다. <이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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