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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시범경기로 1000억원 버는 무패복서 메이웨더

중앙일보

입력

나스카와(오른쪽)와 복싱 시범경기를 펼치는 메이웨더(왼쪽). 메이웨더는 이번 대결로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번다. [AP=연합뉴스]

나스카와(오른쪽)와 복싱 시범경기를 펼치는 메이웨더(왼쪽). 메이웨더는 이번 대결로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번다. [AP=연합뉴스]

1분에 110억원.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가 일본 킥복서 나스카와 텐신(20)과의 복싱 대결을 통해 엄청난 돈을 챙기게 됐다.

메이웨더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나스카와와 3분 3라운드 복싱 경기를 펼친다. 프로복싱 5체급을 석권한 메이웨더가 무명의 킥복서와 대결하는 이유는 단 하나, 돈이다. AFP통신은 메이웨더는 나스카와와 맞붙는 조건으로 8800만 달러(약 978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대전료는 물론 유료중계를 통해 거두는 수익을 합한 금액이다. 일본 도쿄스포츠도 메이웨더의 수입이 100억엔(약 100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메이웨더에겐 잃을 것이 거의 없는 경기다. 나스카와는 킥복싱에선 27전 27승(21KO)을 기록했지만 복싱 경력은 없다. 메이웨더가 지난해 맞붙은 종합격투기 UFC 최고 스타인 코너 맥그리거와 비교해도 보잘 것 없는 경력이다. 나스카와가 소속된 단체로 이번 대결을 준비한 라이진은 당초 나스카와가 킥을 2번까지 할 수 있는 조항을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메이웨더가 거절함에 따라 결국 주먹만으로 겨루게 됐다. 오히려 나스카와가 발차기를 하면 1번 당 500만 달러(56억원)의 위약금을 줘야 한다.

지난해 맥그리거(왼쪽)와 싸우고 3억 달러를 챙긴 메이웨더. 예상대로 경기는 메이웨더의 완승으로 끝났다. [AP=연합뉴스]

지난해 맥그리거(왼쪽)와 싸우고 3억 달러를 챙긴 메이웨더. 예상대로 경기는 메이웨더의 완승으로 끝났다. [AP=연합뉴스]

무엇보다 이번 경기는 시범경기로 치러진다. 공식 기록에는 포함이 되지 않는다. 나이가 많은 메이웨더로서는 3라운드 밖에 싸우지 않는다는 점도 이점이다. 심판도 없기 때문에 KO를 당하거나 기권하지 않는 이상 '패배'도 없다. 제대로 된 경기라기보단 '쇼'에 가깝다.

메이웨더는 평소 돈 자랑을 즐겨해 별명조차 '머니(Money)'다. 돈다발과 고급 자동차, 시계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곤 한다. 지난해 맥그리거와 대결을 통해서는 무려 3억 달러(3330억원)를 벌어들였다. 의류사업, 매니지먼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100대 유명인'에서도 1위(2억8500만달러)에 올랐다. 하지만 메이웨더의 돈 욕심은 끝이 없는 듯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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