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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분규 확산 "진료비상"|13곳서 노사 줄다리기 진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병원 노사분규가 계속 확산, 해당 병원은 물론 보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병원분규는 업무자체의 정밀성이나 생명을 다루는 성격상 태업이나 부분파업으로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데다 임금협상을 앞두고 노조측은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병원당국은 충분한 임금이 지급되고 있다고 주장, 팽팽히 맞서 쟁의가 발생하면 조속타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형병원의 경우 연대파업움직임까지 보여 보사당국이 긴장하고있다.
19일 보사부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전국 32개병원에서 노사분규가 발생,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16건에 비해 2배 늘어났으며 현재 13개 병원에서 분규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세브란스 신촌·영동병원, 서울 대한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4개병원에서 쟁의가 진행중이며 인제대 서울·부산백병원, 부산 메리놀병원, 문경병원 등 4개 병원은 쟁의발생신고를 했고, 서울대병원·한양대병원·이대병원·대구파티마병원·대림성모범원 등 5개병원은 교섭이 계속되고 있다.
보사부는 세브란스 5개병원이 2O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태세를 보이는 등 병원 노사분규가 확산될 경우 환자진료기능 마비등 심각한 사대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 19일 서울·경인지역 16개 대학병원장 및 의료관련단체장 회의를 잇따라 열고 노사분규 대처방안을 협의, ▲진료거부, 진료방해 행위는 의료법에 따라 고발하고 ▲불법쟁의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며 ▲분규병원에 대한 인력지원·환자 이송체제를 마련하고 ▲비상시에는 군병원활용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세브란스명원=5개병원중 신촌·영동병원간호사·의료기사·경비원 등 노조원 6백여명이 17일부터 신촌병원 외래진료소 1층로비에서 3일째 매일 오전7시부터 오후6시까지 농성을 해 신촌병원은 응급실·중환자실 등을 제외한 전부서의 진료가 마비됐고 영동병원은 오전진료만 가동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이에 따라 입원환자 2백75명을 퇴원시켰으며 의대4년 생 2백여명이 동원돼 환자급식과 진료를 돕고있다.
노조는 `19일 낮부터 농성노조원을 귀가시키는 한편 이날 저녁 노사협상을 다시 벌인 뒤 20일부터 의료원산하 5개병원의 전면파업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병원 측은 이에 맞서 이날 오후2시 의과대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노조의 농성이 계속되면 불법쟁의혐의로 노조를 고발 조치키로 했다.
◇한양대병원=단일호봉제 채택, 호봉간 임금격차 상향조정, 급양비등 가족수당지급 등을 요구하며 지난 2월24일부터 병원 측과 10여 차례에 걸쳐 노사협상을 벌여온 한양대병원노조 (위원장 차수연·여)는 지난3일부터 「간호원캡 벗고 근무하기」「전 노조원 상의유니폼 입고 근무하기」등 준법투쟁을 벌여온 데 이어 20일부터 노조원들이 부분적으로 연월차휴가를 낸 뒤 철야농성을 벌일 계획이어서 진료기능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지방 병원=대구계명대동산병원이 18일부터 노조원파업에 돌입, 수술실·응급실· 중환자실을 제외한 진료업무가 중단된 데 이어 이미 쟁의발생신고를 해놓고 있는 부산 메리놀병원과 인제대 백병원은 냉각기간에 임금협상이 결렬될 경우 각각 21일과 27일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연세대 세브란스 신촌병원 노조원들이 사흘째 농성하고있다.[주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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