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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때 힘들게 마시던 '장 정결제' 저용량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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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이미지 [중앙포토]

대장내시경 이미지 [중앙포토]

내년 1월부터 국가암검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1리터(ℓ)내외의 저용량 장 정결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암건진실시기준 고시를 개정해 오는 1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1월부터 국가암검진 대장내시경 시 '저용량 장 정결제' 허용

개정 고시에 따르면 국가암검진 대장내시경검사 전에 사용하는 장 정결제로 기존 2리터, 4리터 들이의 제품 외에 OSS(Oral sulfate solution)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380㎖ 용량의 제품 2병을 마시면 된다. 그동안 국가암검진 대장내시경 검사 때는 대용량 장 정결제만 사용하도록 규정돼 검사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민간 의료기관에서 는 몇년 전부터 적은 용량의 장 정결제가 사용돼왔지만 국가암검진의 경우 안정성이 확인된 대용량 제품만 허용됐다. 이번 고시 개정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한편, 저용량 장 정결제의 안정성이 확인된데 따른 조치다.

서민아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과장은 “민간 의료기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저용량 장 정결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약은 복용하는데 불편함은 덜하지만, 종류에 따라 몸에 큰 부담을 안기기도 한다.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나이가 많은 이들의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과장은 “이번에 허용하는 저용량 장 정결제의 경우 안정성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암센터가 우리나라 전국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암검진수검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암 검진 이행율은 63.8%로 조사됐다. 조사가 시작된 2004년에 비하면 24.5%포인트 증가했지만, 2014년 이후로 정체 상태다. 암종별로 보면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위암 72.8%, 유방암 63.1%, 대장암 58.4%, 자궁경부암은 55.6% 순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검사방법(분변잠혈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대장이중조영검사) 가운데 지난 10년 간 대장내시경검사 수검률은 2009년 23.4%에서 올해 45.4%로 꾸준히 늘었지만 다른 검사에 비하면 여전히 이행률이 낮게 나타났다. 이는 대장내시경검사의 경우 검사 전 장정결제를 복용해 장을 비워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이다. 국립암센터가 대장암검진 대상인데도 검사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검사과정이 힘들어서’라는 응답이 24.9%로 다른 암종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내년 7월부터 국가암검진사업의 하나인 대장암검진 시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을 1차 검사로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현재는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여부 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암이 의심되는 환자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 분변잠혈검사가 불편하고, 내시경검사가 일반화되면서 국민 선호도를 반영하려는 취지다. 만 50-74세인 시범사업 지역(2~3개 시군 선정 예정) 거주자 2만70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시행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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