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소울푸드' 매일 3천명이 사먹는 닭고기 스프

중앙일보

입력

수프(탕) 한 잔으로 행복을 드립니다

탕셴성(汤先生 Soup Master)은 ‘첨가물을 넣지 않은 영양가 있는 탕’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컵에 음료가 아닌 탕을 담아서 판매한다. 7일에 2만 잔, 하루 평균 약 3천 잔이 팔려나간 왕홍(网红 인터넷 스타, 핫플)집으로, 중국 현지 각종 미디어와 마케팅업계 사람들의 보도 경쟁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사진 펑황왕, 다중뎬핑]

[사진 펑황왕, 다중뎬핑]

일명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를 파는 탕셴성은 중국에서 떠오르는 요식업계 '스타'다. 상하이 직장인들의 '소울 수프'라 불리며, 제품, 주문량 수직상승, 입소문 효과 등 모든 점이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으로 직장인 공감대 형성 #오프라인에선 ‘따뜻한 이미지’ 메이킹

'루키' 탕셴성이 요식업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주목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사진 찬인제]

[사진 찬인제]

상하이를 본거지로 삼은 탕셴성은 ‘탕과 간식’이 주메뉴다.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 ‘탕’이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소비자의 일상 감성과 엮는 전략을 썼다. 이 방법은 온라인 기반 요식업 브랜드의 당면 과제이자, 탕셴성이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었던 키포인트다.

도시 직장인은 대체로 스트레스가 많고 야근이 잦으며 여가 시간이 적은 편. 탕셴셩은 업무에 지쳐있는 직장인들이 쉽게 탕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탕셴성에서 판매하는 탕 종류 [사진 탕셴성 홈페이지]

탕셴성에서 판매하는 탕 종류 [사진 탕셴성 홈페이지]

사장은 직원들의 업무를 독려하기 위해 닭고기 수프와 간식 등 그럴듯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직원들은 모든 체력을 소진하고 나서야 사장이 제시한 '간식과 닭고기 수프'가 입에 발린 말에 불과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탕셴성은 직장인의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닭고기 수프는 마시는 게 듣는 것보다 낫다(听鸡汤不如喝鸡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펼쳤고, 직장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품 포장에 직장인의 고충을 풍자적이고 유쾌하게 풀어낸 문구들을 담아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사진 찬인제]

[사진 찬인제]

탕셴성은 또 공동구매 가능한 미니 프로그램(샤오청쉬)를 출시해, 공동구매자에게 할인을 해주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홍보했다. 상하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지도를 갖게 된 계기였다. ‘닭고기 수프’는 탕셴성 제품의 이름이자 도시 직장인들의 문화적 상징이 됐다.

마케팅은 브랜드업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의 소통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온라인 판촉활동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본 후, 탕셴성은 핵심 상권에 있는 지점 세 곳을 리뉴얼하고 영업시간을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일명 ‘심야탕관(深夜汤馆)’을 연 것이다.

심야탕관은 각박한 삶 속, 위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우려는 도시인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탕셴성은 아무리 일이 바빠도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줬고, ‘행복감을 주는 탕’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탕셴성 매장 [사진 펑황왕]

탕셴성 매장 [사진 펑황왕]

맨처음 10제곱미터도 채 되지 않는 자그마한 매장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상하이와 항저우에 30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탕셴성은 지금도 여전히 손님의 따뜻한 동반자로서 고객과의 소통과 고객 체험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들 한명 한명이 브랜드 홍보대사가 되기 때문이다. 브랜드와 고객의 동반 성장이 탕셴성의 운영 모토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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