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울상, 스위스는 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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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프랑스가 14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 고트리브-다임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1차전에서 스위스와 0-0으로 비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었던 프랑스는 또 득점을 못하면서 4경기 연속 무득점의 빈공을 이어갔다. 외신들은 '프랑스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은 아주 오래전 얘기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전반은 프랑스가 약간 나았다. 지단.리베리.앙리가 날카로웠다. 전반 8분 윌토르의 크로스에 이은 앙리의 헤딩슛이 골대를 넘어갔고, 15분엔 비에라가 찬 발리슛도 골대를 벗어났다. 스위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4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바르네타의 오른발 킥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프랑스는 전반 38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수비수 센데로스의 실책을 틈타 페널티 지역으로 치고 들어간 리베리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그는 슛을 하지 않고 앙리에게 패스했다. 앙리의 슛은 스위스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의 왼손에 맞았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는 오히려 스위스에 기회가 더 많았다. 프랑스는 골키퍼 바르테즈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프랑스의 스트라이커 앙리는 "날이 너무 덥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력이 나빴다"고 변명했다.

프랑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비겨 아쉽다. 하지만 우리가 궁지에 내몰린 건 아니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 맞붙을 한국에 대해서는 "강한 팀이고 훌륭한 선수가 많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은 "프랑스는 우리보다 강한 팀이다. 승점 1을 따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이미 3점을 따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프랑스는 한국을 충분히 꺾을 수 있는 팀이다. 그런 점에서는 (토고와 맞서는)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조 1, 2위를 다투는 상황이라는 뉘앙스다.

한편 브라질은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F조 예선에서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에 1-0으로 이겼다. 브라질답지 못한 스코어였고, 브라질답지 않은 경기였다. 그러나 전반 44분 터진 카카의 득점으로 브라질은 승점 3을 확보했다. 또 이 승리로 브라질은 월드컵 8연승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뚱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후반 24분 호비뉴와 교체됐다. 그러나 브라질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호나우두를 선발로 기용하겠다"며 두둔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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