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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기도 전 KBS-PD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국가안전기획부는 18일 증권투자로 1억5천여만원의 빚을 지게 되자 가족들과 함께 월북을 기도했던 전 KBS프러듀서 황송주씨 (30·서울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26동)를 국가보안법위반 (탈출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황씨는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빌려 증권투자를 해오다 빚을 지게 되자 지난달 27일 출국,인도네시아주재 북한대사관을 찾아가 북한으로 탈출하려던 혐의다.
황씨는 지난달 27일 홍콩을 경유, 인도네시아주재 북한대사관을 찾아가 『동유럽국가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북한대사관측의 뜻에 따라 오스트리아를 거쳐 평양으로 가기로 하고 부인과 두 자녀까지 인도네시아로 불러 자카르타공항에서 오스트리아행 비행기를 타려다 대기중이던 안기부 요원들에게 붙잡혀 국내로 압송됐다.
황씨는 채권자들로부터 사기 등 혐의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고발돼 입건된 상태다.
황씨는 부인 최모씨(3O), 딸(4), 아들(1) 등과 함께 살고 있다.
황씨는86년말 공채로 한국방송공사에 입사, 사표를 낸 지난달 19일까지 기획제작실 소속 프러듀서로 생방송 『전국은 지금』 프로를 맡아왔으며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입사 전 모증권회사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부터 주식투자를 위해 1억5천여만원의 빚을 진 뒤 이를 갚지 못해 채권자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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