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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회 이체한 회삿돈 85억 횡령·탕진한 20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 오후 광주서부경찰서에서 나주 모 골프장 85억 횡령 사건 용의자 박모(27)씨가 체포된 후 호송되고 있다. [뉴스1]

26일 오후 광주서부경찰서에서 나주 모 골프장 85억 횡령 사건 용의자 박모(27)씨가 체포된 후 호송되고 있다. [뉴스1]

전남 나주 한 골프장의 운영비 8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박모(27)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는 스포츠도박을 하며 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골프장 회계담당 직원으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116회에 걸쳐 회사자금 85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전남 나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유치장 입감을 위해 광주 서부경찰서로 이송됐다. 관할 수사기관인 나주경찰서에 유치장이 없어 광주 서부서 유치장을 임시 사용하기로 했다.

호송차에서 내린 박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유치장에 들어가기 직전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유치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 사건이 접수된 나주경찰서로 다시 압송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 24일 자신이 근무하는 전남 나주 한 골프장에서 회삿돈 85억을 횡령한 후 잠적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광주 서구 한 편의점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잠적한 박씨가 서구 치평동 인근 공중전화에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화한 것을 확인한 후 해당 번호를 추적해 동선을 파악했다. 공중전화 인근 숙박업소를 수색한 후 주변에 잠복해있다 상무지구 한 모텔에서 나와 걸어가던 박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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