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 외교관 접촉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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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방인철 특파원】북한은 제3국에서의 국제회의나 파티에서 일본 외교관과의 접촉을 금지해오던 종래의 태도를 변경, 각국 재외공관에 일본 외교관과의 접촉을 해금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일경)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 북한 외교관들이 태도변화를 보인 것은 지난 1월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방일하기 직전부터이며 제네바와 빈 등지에서의 각종 회의 및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열린 각종 파티에서 일본 외교관과의 접촉을 거부하지 않고 인사를 나누거나 악수에 응하는 등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외교관들은 최근까지 제3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나 각종 파티석상에서 일본 외교관과 만나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왔는데 일 외무성은 북한측의 이러한 태도 변화로 보아 북한이 타국 외교관과의 접촉방법을 규정한「접촉요령」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12일「리펑」(이붕) 중국 수상이「다케시타」(죽하등)수상과의 회담에서 대 북한 관계개선 의사를 높이 평가한 것도 이같은 북한측의 태도변화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보고 정부간 대화실현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KAL기 사건 이후 일본의 제재조치에 대항하여 일본 외교관과의 접촉 금지령을 내려 지난해 9월 제재 해제조치 이후에도 북경이나 유엔회의장 등에서 접촉을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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