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서평 쓰고 책 선물 받자

우리는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친구, 보호자 등 여러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람들은 많을 거예요. 또, 각자의 입장과 해석은 다를 수밖에 없죠. 오늘은 책을 통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볼까요.
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

『어른이 되면』

소년중앙 책

장혜영 글, 장혜정 그림, 286쪽 , 우드스톡, 1만6000원

"이 세상은 누구라도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장애가 있든 없든 마찬가지다. 그러나 효율과 경쟁만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오랫동안 휩쓸리다 보면 어느새 살아남는 것은 혼자서 하는 일이라는 각자도생의 철학을 마음 깊이 새기게 된다." 18년간 '시설'에서 살아온 동생의 '시설 탈출'을 위해 노력한 저자의 회고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신문방송학을 공부했던 저자는 '남들과 조금 다른' 동생을 돌보기 위해 학교를 중퇴한다. 저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를 '시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의 모든 사람이 동일한 출발선에서 인생을 시작한다고 착각'한다고도 지적한다. 사회에는 분명히 태어나자마자 상대적으로 '더 살기 힘든' 사람이 있다는 것. 이들의 이야기는 책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초등 저학년 이상.

『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소년중앙 책

피트 호트먼 글, 최설희 옮김, 304쪽, 뜨인돌, 1만2000원

"'똑, 또로독, 똑, 또록.' 나는 맬이 좋아하는 특별 노크를 하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데이비드의 동생 맬은 자폐증이 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엄마가 듣는 앞에선 동생에게 '자폐증 환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렇게 꼬리표를 붙이는 게 싫거든." 엄마가 밝힌 이유다. 엄마의 영향 때문에 데이비드는 엄마 앞에서는 별명을 부르거나 이름을 바꿔 부르는 짓을 안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엄마가 주위에 없을 때면 데이비드는 맬뿐만 아니라 누나, 반려견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부른다. 이를테면 '멍청이', '1등밖에 모르는 바보', 그냥 '개' 따위다. 열두 살짜리 어린애라고 하기에는 엄청나게 힘이 센 맬, 푸드 파이터가 되는 게 꿈인 데이비드, 자폐증이 있는 아들이 언젠가 입을 열 거라는 굳은 믿음을 가진 엄마. 이 가족의 '내일'은 여러분처럼 평범하다. 초등 고학년 이상.

『앨리스, 너만의 길을 그려봐』

소년중앙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작, 216쪽, 알에이치코리아(RHK), 1만3800원

"기억에 얽매이는 것도, 무턱대고 미래를 몽상하는 것도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그러나 과거와 미래에 지나치게 얽매이면 현재 자신의 곁에 있는 희망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리지요. 오늘 속에도 분명 당신이 찾고 있던 행복의 힌트가 있을 거예요." 한 학년 마무리를 앞두고 싱숭생숭한 친구라면 앨리스에게서 위로를 얻어보자.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럴) 원작을 모티브로 삼아 고민, 고통, 혼란, 기쁨, 놀람 등의 감정을 겪는 앨리스를 따라가며 친구들에게 전할 위로의 말을 찾아낸다. "이왕이면 행복을 바라보며 사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을 통해 올해 여러분의 자세는 어땠는지 돌아보자. 초등 저학년 이상.

『소녀 H : 지독한 학교 행성 생활』

소년중앙 책

신소영 글, 음미하다 그림, 156쪽, 고릴라박스(비룡소), 1만2000원

"내 사전에는 이런 게 있어." 친구들의 날 선 눈초리에도 H는 "내 어깨에 걸친 내 사전"에 따라 충실히 행동한다. 이름이 '한심해'가 되어버린 웃지 못할 사연과 이후 벌어진 자기 이름에 어울리는(심해의 주장) 일들을 그야말로 '뻔뻔하게' 나열한다. H는 이윽고 자기 이름 대신 'H'를 급식판, 변기 위, 책상 가리지 않고 새기는데…. H는 친구들이 자신을 '슬금슬금' 피한다는 걸 깨닫지만 기죽지 않는다. 그저 자기 직업은 초등학생이고 직장이 학교일 뿐이라고 합리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H는 학교에 다녀오면 회사 다녀온 엄마, 아빠와 똑같은 말을 내뱉는다. "아이고 죽겠네." 급기야 H는 학교 측에 월급을 달라는 시위를 하기에 이른다. 이뿐만 아니다. 어른들의 한숨을 모아 자기만의 '그냥' 법칙으로 아름다운 걸로 바꾸겠다는데…. H의 작전은 성공할까. 초등 저학년 이상.

『별과 고양이와 우리』

소년중앙 책

최양선 글, 216쪽, 창비, 1만1000원

"라면, 햇반, 과자, 믹스커피, 고양이 사료. 좀 더 고민한 끝에 고양이 사료를 샀다. 사료를 고르길 잘했다 싶었다." 각자의 상처를 안은 유린, 지우, 세민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슬럼프'에 일찍 걸린 친구들. 이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통점을 찾고, 상처를 극복할 방법을 궁리한다. 겨울방학 ‘별자리 음악 캠프’에서 처음 만난 이들에게 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일과 길고양이를 돌보는 일은 소소한 재미다. 고양이를 성심성의껏 돌보는 이유에 대해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 같잖아. 고양이들이 나처럼 불쌍해." 씁쓸히 웃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책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초등 저학년 이상.

『역사의 역사』

소년중앙 책

유시민 글, 340쪽, 돌베개, 1만6000원

"역사가는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건을 선택해서 의미 있다고 여기는 사실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다. 어떤 사건이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경험의 영향을 받는다." 여러분이 같은 일을 경험한다고 해도, 해석한 결과는 다를 수 있다. 누구나 보는 관점이 다르고 상황을 이해하는 잣대가 저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이 같은 시선을 토대로 여러분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기록으로서의 역사에 대해, 그 역사가 어떻게 작성됐고 기록으로 남았는지, 역사가의 시선은 어땠는지를 조명한다. 역사는 역사가의 목적, 사실, 사실에 대한 해석, 역사가의 상상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복합적 피드백의 산물이라는, 여러분이 교과서에서 만났을 20세기 역사가 에드워드 H 카(1892~1982)의 주장도 눈여겨보자. 중학생 이상.

소중 책책책 12월 10일자 당첨자 발표

12월 10일에 소개한 책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밀린 학생에게는 다른 추천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당첨된 친구들은 책을 읽고 서평을 써서 소년중앙 홈페이지(sojoong.joins.com)의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여러분이 작성한 서평은 소년중앙 지면에 소개합니다.
『굿바이 6학년』김세령(일산 문촌초 6)
『어느 날, 사라진』유은혁(수원 신풍초 6)
『곰돌이 푸,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우정원(성남 수내초 5)
『시리우스 행성에서 형이 찾아왔다』오연하(인천 가현초 4)

소중 책책책을 즐기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소년중앙 신간 소개 기사를 읽고 이벤트에 응모해 책을 선물 받으세요. 읽고 싶은 책 제목과 고른 이유를 정리한 뒤, 본인의 이름·학교·학년과 책을 배달 받을 주소, 전화번호를 함께 적어 소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내면 신청완료! 소중이 선물한 책을 읽고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게시판에 [책 읽었어요] 말머리를 달아 서평을 올리면 됩니다. 그 다음 되돌아오는 소중 책책책 이벤트에 또다시 응모하세요.

2. 소중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을 소개해 주세요. 눈물 나게 감동적인 책, 배꼽 빠지게 재미난 책이나 도전을 부르는 두꺼운 책도 좋습니다. 형식은 자유! 글·그림·만화·영상 모두 괜찮습니다. 소중 홈페이지(sojoong.joins.com) 자유 게시판에 [책 읽었어요] 말머리를 달아 올리면 됩니다.

3. 작가가 되어 보세요. 머릿속에 맴도는 이야기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나도 작가다] 말머리를 달아 올리면 됩니다. 재미있는 소설은 소중 온라인 연재가 끝난 뒤 내용을 다듬어 지면에 소개합니다. 혹시 그림에도 자신 있다면 삽화도 그려 보세요. 친구와 함께해 봐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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