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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모금 145년 전 영국서 시작…한국은 18년 전 ‘사랑의 온도탑’ 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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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2월 서울 광화문광장 사랑의온도탑 위에 장식 돼 있는 사랑의 열매의 모습. [뉴스1]

지난해 2월 서울 광화문광장 사랑의온도탑 위에 장식 돼 있는 사랑의 열매의 모습. [뉴스1]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영국·일본·싱가포르 등 46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기업·국민 등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벌인다. 이러한 공동모금제도는 1873년 영국 리버풀에서 지역 유력인사들이 기부금을 모으는 자선단체를 만든 것이 기원이다. 현재의 모금 형태는 미국에서 완성됐다. 1913년 미국 클리블랜드 상공회의소는 기부자, 모금 활동가, 기금을 배분받는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자선박애연맹’을 만들어 모금 캠페인에 나섰다.

미·일 등 전세계 46개국서 운영 #현 모금방식 1913년 미국서 완성 #한국, 정부가 주도하다 민간 넘겨

한국에선 1971년 한국공동모금회가 설립됐지만, 이듬해 목표치의 2%인 200만원만 모금돼 조직이 해산됐다. 75년부터 정부가 불우 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나섰고, 81년 보건복지부에 이웃돕기성금과 장애인 성금을 통합한 사회복지사업 기금이 설치됐다. 이후 10여년간 정부 주도로 성금이 모집됐다.

하지만 93년 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돈을 목적 이외에 엉뚱한 곳에 쓴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났다. 이후 민간의 성금을 정부가 관리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의견이 커졌다. 사회복지사업기금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논의가 본격화됐다. 98년 7월 사회복지공동모금법이 시행되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독립 사회복지법인으로 출범했고, 현재까지 공동모금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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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동모금회를 상징하는 ‘사랑의 열매’와 ‘사랑의 온도탑’은 각각 50여년과 20년이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사랑의 열매는 66년 수재민 돕기 성금 모금 당시에 참여자들에게 주는 동참의 징표로 등장했다. 야산에 자생하는 산열매를 형상화했다. 이후 사용되지 않다가 91년 이웃돕기운동추진협의회와 보건복지부가 이웃돕기의 상징물로 다시 사용했고, 9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설립과 함께 공식 상징물로 등록됐다. 사랑의 온도탑은 2000년에 등장했다. 대형 홍보물을 고민하던 공동모금회가 그해 겨울 서울시청 앞 광장에 ‘사랑의 체감 온도탑’을 설치했다. 이장희 공동모금회 홍보미디어팀장은 “온도탑은 당시 미국 공동모금회가 실내에서 쓰던 모금 온도계를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모금 목표 달성 상황을 온도로 쉽게 표현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12월 '사랑의 체감온도탑'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모습.[중앙포토]

지난 2001년 12월 '사랑의 체감온도탑'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모습.[중앙포토]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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