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분신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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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7일 오후 8시쯤 서울서초동 서울교육대 강의동 건물3층 화장실에서 이 학교 남태현군 (24·윤리교육 4)이 온몸에 석유와 신나를 끼얹고 분신, 병원으로 옮겼으나 8일 오전 숨졌다.
최성호 군 (24·사회교육4)에 따르면 본관건물에서 동료학생 1백여 명과 함께 등록금 동결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던 중 맞은 편 강의동 건물에서 『미제축출 자주·민주통일』이란 구호소리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랫소리가 들린 뒤 3층 창가에서 연기가 나 달려 가보니 남군이 온몸이「불에 휩싸인 채 몸부림치고 있었고 주변바닥에는 석유와 신나가 뿌려져 있었다는 것.
학생들은 남군이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지난달부터 시작된 등록금 동결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몹시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남군은 아버지 (53)가 충남온양에서 슈퍼마킷을 경영하는 비교적 유복한 가정의 2남으로 아산고를 졸업했으며 서울에서 하숙을 하다 최근에는 온양에서 통학해왔으나 가족들은 남군이 분신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교대는 지난달 15일부터 등록금 완전동결과 기성회비조정위원회의 학생참여보장 등을 요구하는 학생 2백여 명이 본관건물을 점거,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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