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요타자동차, 금융업 강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주요 은행의 간부를 영입하는 등 금융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도요타의 금융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인 '도요타 파이낸셜 서비스'는 24일 UFJ은행의 상무인 후지타 야스히사(藤田泰久.52)를 다음달 1일자로 고문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 4월 도카이(東海)은행과 산와(三和)은행이 합병해 UFJ은행이 출범하는 작업을 총괄 지휘한 인물. 해박한 금융지식과 추진력을 겸비해 '일본 은행권의 에이스'로 꼽힌다.

이와 함께 UFJ은행 안의 도카이은행 출신 상당수도 후지타 고문을 따라 도요타 파이낸셜로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UFJ은행 측은 그의 이탈을 막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지만 본인이 이를 뿌리치고 도요타 파이낸셜 서비스를 택한 것을 두고 "도요타가 이제 서서히 은행업쪽으로 움직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도요타는 아직 은행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유자금만 2조엔(약 20조원)으로 전세계 기업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언제든 출자 등을 통해 은행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도요타의 금융사업부문이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4%에 불과하지만 신용카드와 자산운용 등을 통해 지난 한해(2002년 4월~2003년 3월) 동안 올린 매출액이 약 7천2백억엔(약 7조2천억원)에 달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01년 4월에 영업을 시작한 신용카드 부문은 발행 매수가 지난 6월 말 현재 3백76만장으로 웬만한 카드회사 수준으로 급성장한 상태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