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 봄"…12만 관중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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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화 팀 가세도 한몫>
국내프로축구가 89시즌 벽두에 기대이상의 붐을 일으키자 이에 고무된 축구협회와 각 구단은 어떻게 이 열기를 지속시키느냐를 놓고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지난 3월25일 개막된 프로축구는 지난 주말까지 2주 동안 무려 12만 명의 관중들이 몰려 게임당 2만4천명을 기록함으로써 축구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침체에 빠졌던 국내축구가 올해 이처럼 관중을 이끈 것은 신생 일화구단의 가세로 관심이 고조 된데다 각 구단들도 푸짐한 경품을 마련하는 등 팬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고 경기마다 골이 많이 터져 박진감이 넘쳤기 때문.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홍보를 대폭 강화하고 각 구단은 올 시즌 동안 꾸준히 팬 서비스를 강화하 한편 보다 더 「화끈한 경기」를 벌일 것을 다짐.
9일 춘천에서 개막경기를 갖는 현대는 냉장고· TV·전자레인지·자전거·사인볼 등을 경품으로 내놓는 한편 엑셀타임 (전반 5분) 그레이스 타임 (후반 5분) 그랜저 골 (20 m이상) 등을 신설, 선수 20만원, 관중 3명(추첨) 각 10원의 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8일 안양구장에서 개막전을 갖는 유공도 자전거 15대·TV 3대·청소기 9대·카셋 3대 등을 경품으로 마련했으며 포철도 VTR·TV·세탁기·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과 어린이 팬들에게 아톰스 연필과 지우개를 증정키로.

<실업팀도 지역연고제>
프로축구와 함께 실업축구도 지역연고제를 실시하면서 프로와 경기를 병행, 붐 조성에 나섰다.
6일 효창구장에서 개막된 실업축구는 15개 팀이 2개조로 나뉘어 리그로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각 팀이 연고지를 갖고 앞으로 프로팀 경기에 앞서 같은 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3주 째를 맞는 프로축구는 8일 포항에서 포철과 럭키금성, 안양에서 대우와 유공, 9일에는 춘천에서 현대와 일화가 격돌하는데 본 경기에 앞서 실업팀도 포항에서 포철과 한일은이, 안양에서 한전과 할렐루야가, 그리고 춘천에서 현대자동차와 시청이 각각 경기를 갖는다.
특히 이번 주말 경기 중 춘천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 2연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있는 김호 (금호) 감독의 현대가 홈구장의 개막전에서 이곳출신의 전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박종환(박종환)감독의 일화 상승무드를 과연 꺾을 수 있을지가 주목거리.
더구나 양 감독은 서로 공격축구를 내세우고 있어 화끈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 예상되고 있다.
또 실업도 현대자동차와 박 감독의 전 소속팀인 서울시청이 격돌케 되어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실업팀 연고지를 보면 상무 경기·기업은 대구·현대자동차 경남·삼익 악기 인천· 국민은 광주·챔프통상 강원·한전 대전·할렐루야 전북·포철(아마) 포항· 주택은 부산, 그리고 서울시청 상업은 한일은 서울신탁은 제일은이 서울로 되어 있다.

<김성기·최청일 물망>
월드컵축구 국가대표팀의 개편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오는 5욀5일의 한·일 정기전과 5월28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4조예선전에 대비, 이달 하순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갈 대표팀의 이회택(이회택) 감독은 『늦어도 17일게 까지는 대표선수선발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히고 『프로선수 중 최고의 컨디션을 갖춘 선수를 우선적으로 보강하겠다』는 원칙을 표명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이차만 (이차만) 코치와 회동한 이 감독은 『대표팀의4-4-2전술에 맞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기용하되 대학졸업 신인보다는 경기경험이 많은 기존의 프로선수들이 집중적으로 거론되었다』고 말해 이미 대부분의 보강선수가 프로들로 내정되었음을 시사.
현재 25명의 대표선수를 22명으로 최종 확정케 되는데 이 중에서 7∼8명의 선수가 탈락하고 4∼5명의 선수가 보강될 것으로 보이며 탈락이 확실한 선수는 대학선수인 GK김봉수 (김봉수) MF노정윤 (노정윤) FW서정원 (서정원·이상 고려대)DF김진형 (김진형· 한양대) FW황선홍 (황선홍·건국대) 등이며 이밖에 박종대 (박종대· 일화)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보강될 선수로 꼽히고 있는 선수는 개막전에서 혼자 2골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한장신 스트라이커 김용세
(김용세) 와 준족의 고정운 (고정운) MF 최청일(최청일·이상일화)과 포철의 컴퓨터 링커 이여실(이여실), 최근 부상에서 완쾌한 유공의 스위퍼 김성기 (김성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감독은 다음주 프로경기까지 지켜본 후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임병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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