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비행기 택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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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하늘에 곧 '비행기 택시'가 등장할 전망이다. 모스크바시 당국은 최근 시내를 돌아다니는 상업용 비행기 운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헬기나 소형 항공기를 모스크바와 지방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시내에서 '택시'같은 교통수단으로 쓰겠다는 뜻이다. 시 당국이 지난달 말부터 8만달러(약 9천2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전망은 상당히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 택시'사업을 추진하는 민간 항공회사들도 "외국에서 헬기를 도입, 운항할 경우 3년 정도면 원금을 너끈히 뽑고도 남는다"며 군침을 흘리고 있다. 비행기 택시의 운임은 시간당 8백~1천달러가 될 전망이다.

비용이 워낙 비싼 만큼 모스크바의 낙후된 교통체계에 질린 고소득자나 외국인들을 이용 대상으로 잡고 있다. 비행기 운항로는 수도를 관통해 흐르는 모스크바강 줄기를 따라가는 항로가 유력하다. 비상시에 비행기를 강물 위에 불시착시켜 승객과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행기 택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실타래처럼 얽힌 규제를 걷어내는 것이다. 현재 민간 항공기가 모스크바 상공을 비행하기 위해서는 합참본부.연방보안국.연방경호국에서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만 하는 실정이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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