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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에탄올 연료 개발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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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에너지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이 에탄올 연료의 사용 비중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 석유.석탄 등 환경오염이 심한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데다 원료가 되는 곡물 생산을 늘려 농촌 소득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상품 거래회사인 노벨 그룹의 에탄올 담당자 파브리지오 지치치의 발언을 인용, 중국 당국자들이 연내 에탄올 연료의 사용을 늘리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지치치는 최근 중국을 방문, 에너지 정책 담당자들과 면담한 결과 중국의 에너지 정책이 에탄올 연료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되면 국제 에탄올 연료 시장에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주지강 재무부 부부장도 최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에너지 연료 개발에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으로 지난해 1억2000만t이 넘는 원유를 사들였다. 매년 두 자릿수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으로선 대체 에너지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특히 중부 내륙 평야에서 곡물 재배를 통해 에탄올 연료 생산을 적극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2000년 잉여 곡물 처리를 위해 에탄올 연료 개발에 나선 중국은 현재 미국.브라질에 이은 세계 3위 에탄올 연료 원료 생산국이다.

중국 정부의 방침에 호응해 지방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바뀌고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은 이미 지난 달 에탄올 연료 생산량을 연간 30만t에서 2010년까지 1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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