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화질 TV | 미 일 유럽서 개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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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근 들어 가장 중요한 발명품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는 고화질TV(HDTV)에 대한 선진국의 개발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HDTV의 특징과 선진국의 개발동향, 한국의 개발계획 등에 관해 KBS기술연구소 김무기 소장으로부터 들어본다.
HD T V (High Definition TV)란 이름그대로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TV로 고품위TV 또는 하이비전이라고도 부른다.
기존 TV보급의 포화상태, 보다 질 높은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수요의 급증과 엄청난 시장성이 HDTV의 기술선정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HDTV는 68년부터 일본 NHK가 세계 최초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으로87년 워싱턴전시회에 이어 88년 서울올림픽 때의 시험방송으로 그 진가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HDTV는 화면의 선명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사선이 1천1백25개 (또는1천50개,1친 2 백50개)로 현행 ^TV(5백25개 또는6백25개)의 2배 이상이며 주파수 대역폭도 현재의 약5배. 화면의 크기가 현재의 가로대 세로비가 4대 3인데 비해 이 TV는 16대9로 화면이 옆으로 길어지고 화소수가 5배나 늘어 사진이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 이 최대의 장점이다.
화면을 구성하는 화소수가 종래의 5배나 된다는 것은 똑같은 화면을 5배나 세밀히 구성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선명한 색상의 화면을 볼 수 있어 종래의 TV가 16mm필름 이라면 이것은 35mm필름에 비유할 수 있다.
화면 떨림 현상도 줄어들고 음성전송방식도 종래의 애널로그에서 디지틀 신호로 바뀌기 때문에 잡음이 없는 깨끗한 음향을 들을 수 있다.
HDTV는 대개 30인치 이상으로 종래 TV에서는 가장 깨끗이 볼 수 있는 거리가 화면높이의 6∼7배로 돼 있으나 고화질TV에서는 3배 거리가 가장 좋으며 시각이 3배나 넓어져 그만큼 현장감이나 박진감도 향상된다.
HDTV의 세계시장은 94년에 4조원(수상기)∼17조원 (관련 기기 포함),2000년에는 20조원 (수상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91년에 방송위성(BS-3)에 의한 제한 방송을 실시하고 97년B S - 4발사를 계기로 98년부터 본격적인 HDTV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TV와의 호환성문제를 해결하기 외해 민간업체를 중심으로 EDTV(클리어 비전)개발도 병행하고있다.
전자공업분야에서 일본에 눌렸던 미국은 실지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띠고 있는데 1BN4·애플·AT&T·제니스·T I·HP·모터롤러 등 17개 업체 공동으로 기존TV와 호환성을 갖는 독자방식의 HDTV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불·독 등 유럽도 미·일과는 다른 EC단일방식인 1-lD√MAC방식으로 결정해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이 방식으로 시험 방송할 예정이며 95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우리 나라는 최근 삼성·금성 NHK와 대역압축방식인 MlUSE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있으며 상공부가 92년까지 1천억 원을 투입, 개발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우리 나라의 HDTV 방송은 독자적인 방송위성을 보유하게될 9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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