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키스'부터 '아빠 미소'까지…박항서 영상 화제

중앙일보

입력

박항서 감독(가운데)이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뉴스1]

박항서 감독(가운데)이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뉴스1]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동남아시아 최강자로 키운 박항서(59) 감독에 애정을 나타내는 베트남 선수들의 모습이 화제다.

박 감독에게 '기습 키스' 시도한 선수 

[사진 트위터(VTV 영상 캡처)]

[사진 트위터(VTV 영상 캡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1-0으로 누르고 1·2차전 합계 3-2로 앞서면서 정상에 올랐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거둔 이 대회 우승이다.

우승 확정 당시 한 베트남 선수는 박 감독에게 다가와 박 감독에게 '깜짝' 뽀뽀를 시도했다. 이 선수의 돌발 행동에 놀란 박 감독은 얼굴을 빠르게 피한 뒤 그를 안은 채 등을 토닥여줬다. 박 감독의 이런 모습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서 패러디 영상으로까지 제작돼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자회견장 난입한 선수들에 '아빠 미소'

박항서 감독 기자회견장에 난입한 베트남 축구선수들 [사진 VTV 영상 캡처]

박항서 감독 기자회견장에 난입한 베트남 축구선수들 [사진 VTV 영상 캡처]

화제가 된 영상은 하나 더 있다. 스즈키컵 우승 후 베트남 국영 TV인 VTV가 박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장면을 찍은 영상 가운데 1분 2초 분량이다.

영상에 따르면 박 감독은 한국어 통역에게서 취재진의 질문 내용을 전해 듣고 있는 듯한 상황이었다.

그때 회견장 문이 열리더니 선수들 여러 명이 뛰어들어왔다. 이들은 박 감독에게 물을 마구 뿌리며 깡충깡충 뛰더니 박 감독을 잡아 흔들고 탁자를 마구 내려치는 등의 행동을 했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은 잠시 중단됐고 박 감독 얼굴과 안경에는 물이 잔뜩 묻었다.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물뿌린 선수 쓰다듬는 박항서 [사진 VTV 영상 캡처]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물뿌린 선수 쓰다듬는 박항서 [사진 VTV 영상 캡처]

박항서의 아빠 미소 [사진 VTV 영상 캡처]

박항서의 아빠 미소 [사진 VTV 영상 캡처]

박 감독은 싫은 내색 없이 선수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가까이 온 한 선수의 볼을 쓰다듬고 어깨를 토닥여줬다. 선수들이 나간 후 박 감독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박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의 볼을 쓰다듬으며 격려하는 등 스킨십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박 감독은 감독과 선수의 관계를 넘어 친밀한 아빠와 아들처럼 지내면서 소통하는 이른바 '파파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 선수들은 인간미 넘치는 박항서 감독을 '짜(Cha)' '타이(Thay)'라 부른다. 이는 베트남어로 '아빠' '선생'이라는 뜻이다.

15일 열린 스즈키컵 시상식에서 박항서 감독을 안아주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EPA=연합뉴스]

15일 열린 스즈키컵 시상식에서 박항서 감독을 안아주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EPA=연합뉴스]

한편 이번 스즈키컵 우승으로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 우승은 베트남엔 숙원 사업과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이날 우승 후 시상식에서 박 감독과 진하게 포옹했다. 푹 총리는 박 감독을 안은 뒤 왼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박 감독을 칭찬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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