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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블랙홀 중국, 에탄올 연료 개발 나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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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블랙홀' 중국이 에탄올 연료 개발에 적극 나섰다. 석유.석탄 등에의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원료가 되는 곡물 생산 증대를 통해 농촌도 잘 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상품 거래회사인 노벨 그룹의 에탄올 담당자인 파브리지오 지치치는 최근 중국 방문에서 "중국 정부 당국자들이 연내에 에탄올 연료의 개발과 사용을 늘려나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그렇게 되면 국제 에탄올 연료 시장에 대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 2위 석유 소비국. 지난해 1억2000만톤이 넘는 원유를 사들였다. 매년 두 자릿수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으로선 대체 에너지 개발이 시급하다.

중국은 이에 따라 중부 내륙 평야를 활용한 곡물 재배를 통해 에탄올 연료 생산을 적극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2000년 잉여 곡물 처리의 일환으로 에탄올 연료 개발에 들어갔던 중국은 현재 미국.브라질에 이은 세계 3위 에탄올 연료 원료 생산국이다.

앞서 중국 지린(吉林)성 당위원회 부서기 펑웨이는 지난달 지린성의 에탄올 연료 생산량을 연간 30만톤에서 2010년까지 1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국영회사인 지린연료에탄올은 생산라인을 추가해 올해 70만톤의 바이오 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주지강 재무부 부부장도 지난달 초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에너지 연료 개발에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일본 내 자동차용 휘발유 전체를 E10(휘발유에 에탄올 연료 10%를 혼합한 것)으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교토(京都)의정서에 명시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에탄올 연료는 사탕수수.옥수수 등 곡물로 만들기 때문에 연소시 나오는 CO₂는 지구온난화 가스로 계산되지 않는다.

일본은 일단 2012년까지 현재 휘발유 수요량의 절반 정도를 E3(휘발유에 에탄올 연료 3%를 혼합한 것)를 교체할 계획이다. 이후 2020년부터 E10 공급을 시작해 2030년까지 휘발유 전체를 E10으로 바꾼다는 목표다. 일본 환경성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CO₂배출량을 1000만t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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