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에 대통령 팩스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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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가 파라과이를 1-0으로 물리친 직후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프랑크푸르트 시내 분수대에 뛰어들어 환호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AP=연합뉴스]

노출 패션을 한 여성팬이 잉글랜드와 파라과이의 경기를 관전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AP=연합]

룰라 "체중 언급 미안" 사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호나우두의 과체중을 지적했다가 사과했다. 룰라 대통령은 11일(한국시간) "몸 상태에 의문을 제기할 의도는 없었다. 나는 호나우두를 좋아한다"는 내용의 팩스를 호나우두에게 보냈다. 호나우두는 대통령의 사과를 받은 뒤 "편지 내용은 매우 좋았고 대통령이 내가 의미한 것을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호나우두는 또 "대표팀에 대해 흘러나오는 얘기가 항상 사실은 아니다. 내 체중에 관한 구설은 이제 끝났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9일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브라질 대표팀 감독과의 화상 전화에서 "호나우두가 그렇게 살이 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호나우두는 이에 대해 "대통령이 언론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호주를 이끌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12일 일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골프를 즐기며 독일 월드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히딩크 감독은 "오늘은 개인적인 시간을 갖는 날"이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신문들은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비록 몸을 쉬게 하고는 있지만 머릿속으로는 일본과 경기를 앞두고 임전 태세에 돌입해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우승땐 크라우치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잉글랜드가 우승을 차지하면 밤 새워 관저에서 '크라우치 춤'을 추겠다고 11일 말했다. 크라우치 춤이란 잉글랜드의 장신(1m98㎝)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리버풀)가 득점 후 골 세리모니로 추는 춤으로 마이클 잭슨의 '문 워킹'과 비슷한 하체 동작을 가미한 '로봇 춤'이다. 크라우치는 3일 벌어진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하면서 이 춤을 췄고 이후 크라우치 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스페인이 선수들의 낮잠을 금지했다. 스페인 대표팀 관계자는 "스페인의 첫 경기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에 시작되는데 이 시간은 평소 스페인 전체가 낮잠에 빠져드는 시간"이라며 "스페인 선수 전원이 1차전에 최대한의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이 시간에 낮잠 자는 습관을 바꾸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낮잠 시간인 '시에스타'가 경기력에 미치는 악영향을 막으려는 조치다. 스페인은 튀니지와의 2차전을 현지시간 오후 9시에 치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은 오후 4시에 한다. 스페인의 공격수 루이스 가르시아(리버풀)는 "잉글랜드에서 뛸 때도 낮잠을 안 자려고 노력하곤 했다. 하지만 그 시간에 깨어 있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본 나카타 혼자 호텔 생활

○…일본의 간판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토시(볼턴 원더러스)가 월드컵 기간에 팀의 합숙소를 떠나 독립생활을 하기로 했다. 나카타는 10일 팀 숙소를 떠나 본에 위치한 한 특급호텔에 여장을 풀었으며 훈련이나 경기 때에만 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호텔 맨 위층 스위트룸으로, 침실과 거실.욕실 등이 있는 나카타의 '전용 숙소'는 일본축구협회(JFA)가 제공했으며 그가 독립 공간을 차린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성호준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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